더 홈 The Home - 멋진 집은 모두 주인을 닮았다
행복이 가득한 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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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홈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 주인을 닮은 집, 간접체험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잡지는 내가 어릴적부터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렇게 편집되어 '더 홈'이라는 책으로 나왔다는 과정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한 우물을 깊게 판 장인의 느낌과, 오래전에 만난 추억을 다시 마주하는 듯한 반가움, 그리고 그 세월속에서 여전히 잘 헤어나온 옛 지인을 만나는 듯한 그리고 그 기간의 여러가지 다사다난이 말없이 전해진다고 할까?

그간의 반가움을 제외하고, 선입견을 제거하고 이 책을 처음 만난다고 가정해도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먼저, 각각 특징있는 집들을 다양하게 잘 살리고 있는 사진들

그리고 그 집의 주인들이 살아온 삶과 그 삶이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이 되어 있는지 보는 또하나의 재미가 그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수많은 집들중에서도 특히 나의 관심을 끄는 집과 집 안의 구성들을 선정해 놓았는데, 왜냐하면 언젠가 나도 한번쯤 나에게 커스터마이징이 된 공간을 꾸밀수 있다면 참고가 될 것 같아서이다.

혹은 나의무의식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언젠지 모를 그 때가 되었을 때 설계사와 협의하는 어느 시점에라도 다시 기억이 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갈무리 해놓은 장면들의 공통점을 한가지 찾아보자면,

바로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가 아닌가 싶다. 특히 첫 페이지에서 나오는 정재승의 집은 감탄사가 나왔다.

아름드리나무와 통창 그리고 서재의 조화과 멋진 집이다.

덧붙임.

  1. 거실의 테이블과 획일화되지 않은 구조가 살짝 공통적이다.

  2. 미술등 예능을 전공한 사람들과 건축을 조경하는 사람들은 공간 디자인이라는 측면에서 교집합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 책에 많이 등장한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그러면서 그는 연화 <위대한 침묵>을 거론했다. "알프스 깊은 계곡에 묻힌 수도원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그 영화를 보고 '일상의 숭고함' 같은 걸 느꼈어요. 밥 짓는 사람은 계속 밥만 짓고, 옷 짓는 사람은 계속 옷만 만들어요. 마지막 부분에 수도사들이 썰매를 타는 장면이 나오는데 어떠면 그렇게 해맑고 기분좋게 웃는지, 그들의 단순하고 고요한 삶을 생각하면 그렇게 웃을 수밖에 없겠는 생각도 돗이세 들지요. 제가 금 밟으면 주는 타입이에요. 이태원에서 탱고도 배워보고, 내안의 열정 같은 걸 불태워서 접신한 것 같은 상태에서 파격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봤는데,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어요. '예술은 다 파격이여야 하나?' 하고 생각하면 또 그건 아니거든요. 오래가려면 성실해야 하고, 성실하려면 일상의 루틴이 잡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 다음부터는 쉬웠어요"

"아빠는 저나 동생들에게 뭘 하라고 정해 준 적이 없어요. 학창시절 유일하게 한 것이 호텔 워크숍인데 한달에 한 번 호텔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방에 올라가서 그달 어젠다에 대해 각자 PPT로 정리해서 발표를 하요 예를 들어 프라이탁이 주제면 그 브랜드에 대해서 A to Z로 조사하는 거예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스위스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는 남동생이 프라이탁 본사에 방문하고 싶다고 메일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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