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먹는 기분 - 정은 산문집
정은 지음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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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작가가 이전에 냈던 독립출판으로 나왔던 여행기가 새로 다듬어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왔다. 

네개의 챕터로 나눠져 보통 책 판형보다 길쭉하고 사진이 먼저 열장 내외 나오고 뒤에 글이 나온다. 

진회색 표지에 내용이 연상되는 선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그림이 책과 잘 어울린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지만 사진을 먼저 보고 여행을 간 것처럼 그 기분을 미리 느끼고 글을 읽는 구성이 좋았다. 

글을 읽으며 앞으로 돌아가 사진을 확인하며, 독자도 작가가 앞서간 발걸음을 따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책 내용은 산티아고 순례길, 인도 여행, 외국의 도시들, 그리고 한국에서 이야기다. 

마지막 한국에서 이야기가 나오면서 꼭 여행을 떠났다 착륙하는 기분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좋지만, 미국 대도시에서 느낀 계급의 차이나, 한국에서 일도 많이 와 닿았다. 빛과 그림자 처럼 살아남기 위해 해야만 하는 일, 그리고 벗어나는 여행이 공존하니까.


작가는 일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가야 했던 사람이었고, 지금은 여행가기 어려운 시기이다. 이 책은 그 여행을 대신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반가워 할 책이다. 이젠 예전만큼 여러 이유로 여행을 맘 놓고 다니긴 힘들지만, 이 책으로 대신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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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 인간은 왜 취하고 상처 내고 고립되는가
마쓰모토 도시히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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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신과 의사가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살아남으려고 약과 술 등에 의존해 고통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만나며 자신도 변화하고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는 저자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도 의사가 쓴 에세이가 많이 나온 편인데 책을 몇 권 읽은 바로 비교하면 

이 책은 자신이 몰랐던 점을 진솔하게 인정하고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알코올 중독이었던 가족이 있었기에 (진단을 받은 적은 없지만.. ) 그때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매일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고 사고를 치고 그리고 왜 반복할까. 


이 책을 읽으며 뭔가에 중독되는 건 그만큼 타인과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우린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 때도 있지만 왜 그걸 견디거나 이겨내는 방식이 다른지. 

저자도 처음에 놀랐던 자조 모임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의지를 다지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약이나 술을 찾진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의존증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좀 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때론 실망하고 힘들어도

타인과의 연결의 끈을 잃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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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단의 목소리 1~3 세트 - 전3권 (완결) - 탑꾸 세트(포토카드 4종 + 탑로더 1종 + 스티커 1종)
정해나 지음 / 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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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사랑해본 적 있다면 가슴 저리고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선 하나 단어 하나를 섬세히 그린 작가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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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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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후 위기가 턱 밑까지 올라왔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두렵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어린이, 청소년 소설 작가로 오랜 시간 환경 단체를 후원하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목 크루얼티 프리 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란 뜻이다. 제목도 생소하고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하다가 서문부터 빠져서 즐겁게 읽었다. 

기후 위기가 즐겁다?! 라니 맞지않는 표현 같지만 작가는 심각한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계속 기운을 북돋아준다. 


난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고, 사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찔리는 게 있었는데, 책에서 내 인생 지표로 삼을 문장을 발견했다. 

“공정함을 지키고 잔인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모든 이를 위한 선택이다.” P.21


그렇다. 난 인간이 어떤 생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구를 함부로 쓰고 훼손한 인간이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책 초반부터 작가가 이건 이런 책이라고 확실히 얘기해줘서 좋았다. 


작가는 먹고, 입고, 쓰고 버리는 거의 모든 범위의 이야기를 하지만 어렵지 않다. 

왜 채식은 하냐고 묻지만, 고기는 왜 먹냐고 묻지 않는지 의문을 던지고, 패스트 패션, 동물원 존속 논란에 대해 쉽지만 정확한 언어로 주장한다. 


그리고 여러 환경 단체와 우리가 야생 동물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 책에선 역자가 우리나라 단체들을 소개하고, 옮긴이 주에서도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

따로 표기해서 비교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종의 희생을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지금 우리를 떠받친 세상을 토대까지 뜯어먹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는 발밑이 어물어질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작가가 책 말미에는 딴지를 거는 사람들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도 알려준다. 작가가 목소리를 보태고 싶지 않냐는 말에 대답하지 않을 독자는 없을 거다. 


올해 세탁세제는 알약 모양으로, 수세미도 천연으로 바꾸고 샴푸도 유해하지 않은 걸 찾아서 쓰고 점점 하나씩 바꾸고 있다. 

사실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나도 모순적인 모습이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작가가 원래 제목으로 하려고 했던 ‘친절하게 살자, 가볍게 걷자.’를 모토로 삼고 하나씩 해나가기로.


독서 모임에서 읽기도 좋고, 기후 위기라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든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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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삐르와 커다란 김밥 ㅣ 쭈삐르
현민경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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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꿀꺽 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현민경 작가의 그림책이다. 

쭈삐르와 친구들은 소풍을 간다. 다들 도시락을 신나게 먹는데, 쭈삐르만 양껏 못 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친구들은 힘을 모아 쭈삐르가 먹을 커다란 김밥을 만든다. 


이렇게 소개만으로는 이 그림책의 매력을 다 담을 순 없다. 

쭈삐르의 표정과 가지각색의 친구들 표정과 움직임. 

다 같이 모여 협동해서 무언가를 이룰 때의 기쁨.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책. 

유아부터 같이 읽으며 하하하 웃고 그림책이 이렇게 재밌고 신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쭈삐르 전작도 있던데 찾아보고 앞으로 작가님 책도 계속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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