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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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후 위기가 턱 밑까지 올라왔다, 아니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두렵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는 어린이, 청소년 소설 작가로 오랜 시간 환경 단체를 후원하고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목 크루얼티 프리 란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이란 뜻이다. 제목도 생소하고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하다가 서문부터 빠져서 즐겁게 읽었다. 

기후 위기가 즐겁다?! 라니 맞지않는 표현 같지만 작가는 심각한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계속 기운을 북돋아준다. 


난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고, 사실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 찔리는 게 있었는데, 책에서 내 인생 지표로 삼을 문장을 발견했다. 

“공정함을 지키고 잔인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는 모든 이를 위한 선택이다.” P.21


그렇다. 난 인간이 어떤 생물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구를 함부로 쓰고 훼손한 인간이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 내가 이런 마음이었구나 책 초반부터 작가가 이건 이런 책이라고 확실히 얘기해줘서 좋았다. 


작가는 먹고, 입고, 쓰고 버리는 거의 모든 범위의 이야기를 하지만 어렵지 않다. 

왜 채식은 하냐고 묻지만, 고기는 왜 먹냐고 묻지 않는지 의문을 던지고, 패스트 패션, 동물원 존속 논란에 대해 쉽지만 정확한 언어로 주장한다. 


그리고 여러 환경 단체와 우리가 야생 동물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 책에선 역자가 우리나라 단체들을 소개하고, 옮긴이 주에서도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

따로 표기해서 비교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종의 희생을 당연히 요구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지금 우리를 떠받친 세상을 토대까지 뜯어먹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는 발밑이 어물어질 것임을 알지 못한 채.”


작가가 책 말미에는 딴지를 거는 사람들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지도 알려준다. 작가가 목소리를 보태고 싶지 않냐는 말에 대답하지 않을 독자는 없을 거다. 


올해 세탁세제는 알약 모양으로, 수세미도 천연으로 바꾸고 샴푸도 유해하지 않은 걸 찾아서 쓰고 점점 하나씩 바꾸고 있다. 

사실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힘을 얻었다. 나도 모순적인 모습이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작가가 원래 제목으로 하려고 했던 ‘친절하게 살자, 가볍게 걷자.’를 모토로 삼고 하나씩 해나가기로.


독서 모임에서 읽기도 좋고, 기후 위기라는데 있을까 의심이 든다면 책으로 시작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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