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가는 마음
박지완 지음 / 유선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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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죽던날 박지완 감독 에세이.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단편 영화인 #여고생이다 부터 감독의 작품을 잘 보고 있어 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영화 비하인드를 예상했으나, 주로 자신이 영화를 준비하던 날들, 취향, 감정 등에 대해 진솔하게 쓴 책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구를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또 조심스레 자신의 얘기를 전하는 것도. 


요즘도 종종 못난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내가 바라는 걸 하고 있는 사람이 부러워서, 난 왜 못 할까. 난 무엇을 하는 걸까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가 말한대로 살아야 하니까. 영화를 준비하는 것도 거창한게 아니라 꾸준히 계속 해온 게 갑작스레 진행이 되기도 하니까.

못난 마음을 조금은 추스리고 매일 할 수 있는 걸 찾으려고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하다보면 길이 생기지 않을까. 


앞으로 감독의 영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나, 한 가지 주제로 긴 글을 보고 싶기도 하다. 

다음 작품은 어떤 영화를 내놓으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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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 방대하지만 단일하지 않은 성폭력의 역사
조애나 버크 지음, 송은주 옮김, 정희진 해제 / 디플롯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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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방대하지만 단일하지 않은 성폭력의 역사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얘기하고 싶은 책이 나왔다. 


<수치>는 스스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조애나 버크가 나라, 인종, 젠더 등 여러 맥락으로 성폭력의 역사를 쓰고 

성폭력이 없는 세계는 가능한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소개만으로도 겁이 나지만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건, 몇 년 간 페미니즘 관련 책을 읽으면서 난 알아야 할게 많고 

또 그걸 직면해야 나와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제목 수치를 사전에서 정의를 찾았다. 


수치 - 다른 사람들을 볼 낯이 없거나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 또는 그런 일. 


작가는 말한다. 수치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가 느껴야 한다고.


생존자들은 동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수치스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에서 고개를 돌려 다른 쪽을 볼 필요가 있다. 수치는 피해를 경험한 쪽이 아니라 가한 쪽의 것이다. 

P.86


각오했지만 책을 읽는 건, 눈을 뜨고 역사를 마주하는 건 힘들었다. 

다시 입에 올리기 힘들만큼, 세계 곳곳에서 십년 전, 이십년 전, 몇 십년 전에도 끔찍한 성폭력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었다. 

이 책은 주석만 100장이 넘어갈 정도로 작가가 이보다 더 꼼꼼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정리했다. 


여성이 가해자가 되고, 전쟁터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자경단이 일어나고. 

부부간 강간 등. 많은 사례를 들고 분석한다. 읽으며 괴로울 때는 이렇게 해야만 하나 생각도 들었다. 


그 답은 마지막 챕터에서 찾았다. 

작가가 성폭력의 역사를 집요하게 써내려 간 이유. 

그건 앞의 수많은 사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작가는 주장한다. 지역성, 다양성, 쾌락, 몸을 인정하고 횡단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전형적인 피해자란 없으며, 문화와 나라마다 성폭력의 정의도 다르다. 

무엇도 규정지을 수 없으므로 작가의 말대로 

‘우리가 어디에 있던 간에 우리는 우리의 지역적 맥락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P.421


이 문장을 읽으며 책 앞으로 돌아갔다. 난 피해자, 사실에 집중했구나. 그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더 봤어야 했구나. 

우리는 살아남은 희생자, 연대자를 통해 교차성과 횡단의 정치를 할 수 있다. 


작가도 본인이 낙관주의자라고 말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요원해 보이더라도. 넌 내편 아니니 안돼 라고 선을 긋는게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고 내 위치에서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존중하길. 

그건 이 책을 읽고 얘기 나누는 것 부터 시작할 거라고 믿는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부분적일 뿐이며, 절대로 끝나거나, 완전하거나, 원래 모습 그대로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구성되고 불완전하게 덕지덕지 꿰매어 이어진다. 그러므로 다른 자아와 함께 손잡고, 다른 것이 되기를 요구하지 않고 함께 있다. (도나 헤러웨이)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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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정원 산책 -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세계 공원과 조경사 이야기 지식과 놀 궁리 4
디디에 코르니유 지음, 최지혜.권선영 옮김, 이선 감수 / 놀궁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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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프랑스 어린이 건축 도서상 수상작. 

<내일을 위한 정원 산책>은 프랑스 디자이너이자 일레스트레이터인 디디에 코르니유가 쓴 책이다. 

세계 공원과 공원을 만든 조경사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정원, 공원의 소중함을 몰랐다. 

아이가 걸으면서 안전하게 나무와 하늘 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적다는 걸 알았다. 

지금 사는 곳도, 산 아래 언덕이지만 나무가 많고 산책하기 좋다는 게 이사갈 때 장점을 생각했고, 

코로나 전까지는 아이를 키우며 그 장점을 누리며 살았다. 


이 책을 읽었지만 공원을 걷는 거 같았다. 

몇 장 넘기면 프랑스로, 미국, 브라질을 오가며 세심하게 그린 그림으로 공원을 거닐었다. 

무심히 보던 것들이 조각과 공원의 모양과 그 안에 건물까지 다 신경써서 조성됐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제목대로, 공원은 현재를 즐기는 것 뿐만 아닌 환경을 위한 공간이기도 했다. 

낡은 건물과 공장을 공원으로 다시 바꾸는 것. 

공원을 만들기 위해 다 밀고 새로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 


책을 읽으며, 아이와 양육자, 교사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여러 상상과 우리가 미래를 위해 가꾸어 나가야 무엇인지 얘기할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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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엄마 건전지 가족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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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아파트 #건전지아빠 로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작가님들 신간이 나왔다!

기다리던 책을 받자마자 읽고 아이와도 여러 번 읽었다. 


표지를 봐도 짐작이 가지만, 이번에는 건전지 엄마의 멋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는 잘 몰라도 알게 모르게 어린이집에서 여러 일을 하고 있는 건전지 엄마! 

어느 날 낮잠자고 있는 사이 아이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과연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큰 틀은 건전지 아빠와 비슷하지만, 배경이 달라졌고, 섬세한 그림과 상황이 재밌다.

아이는 맞아, 여기도 건전지가 들어가지 하며, 좋아했고, 후반부에 건전지 엄마가 출동하는 모습을 가장 좋아했다. 

양모 펠트로 만든 건전지 엄마와 인물들은 보는 순간 웃음이 나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마지막 장면은 꼭 나를 안아주는 거 같고, 아이를 안고 따스함을 느끼던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다들 각자 자리에서 애쓰다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안아 줄 때 그 감동을 그림책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책 안 쪽에는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으니, 그림책, 애니메이션 함께 즐길 수 있다. 


앞으로도 웃음 나고 따스한 이야기 만들어주셨으면 바란다. 아이가 자라도 계속 같이 읽고 따뜻함을 나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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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내가 됩니다 - 단단한 나로 자라나는 단어 탐구 생활 폴폴 시리즈 2
지혜 지음 / 책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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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스튜디오 <걷는 생각>을 운영하는 저자는 16 가지 단어를 주제로 읽은 책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나간다. 

이 단어들은 또 네 가지로 구분되는데, 내 안에 쌓아 두기 부터 문을 열고 나아가기 까지, 자아에서 시작해서 세상으로 나아가는 

형식을 갖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내가 누구인지 정의하기 힘들지만, 난 돌아보면 나에게 집중하는 시기로 기억한다. 

쉽게 말하면 나 밖에 몰랐고 내가 가장 힘들고 나만 어려운 거 같은 시기. 

그때 세상을 넓게 바라보긴 어렵지만 이런 책으로 차분히 읽어나간다면 나를 받아들이는, 타자와 세상을 이해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 


글마다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몰랐던 책도 있고 나도 좋아하는 책도 있어 반가웠다. 

최근에 책은 다 못 읽었지만 강좌로 알게 된 도나 해러웨이의 실뜨기 이론 이야기도 언급되고 

인생책인 ‘사람, 장소, 환대’도 나온다. 


책 마지막엔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써볼 수 있는데, 

문체도 수업이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나와서 하나의 책으로 강좌를 듣는 기분이다. 

아직 내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면 나오는 책들을 골라 읽어도 도움이 될 것이다. 


40년 조금 넘게 산 나조차도 아직 내가 누구다 라고 말하기 어려우니, 

제목대로 부지런히 읽고 쓴다면 조금씩 내가 바라는 나에 가까워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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