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편 사계절 만화가 열전 18
초록뱀 지음 / 사계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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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이란 있을까? 과연 존재하는 걸까.
풍문 속에 존재하는 좋은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품이 바로 #좋은남편 이다.

초록뱀 작가는 전작 #그림을그리는일 로 알게 되었다.
#만화경 에 연재한 만화이고, 나중에 #창비 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로
자기 작품을 그리고 싶지만 잘 안 풀리는 이야기다.
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20대라면 누구나 자기 재능에 의문을 품고있는 시기다.
그 시기를 떠올려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만화다.

다음 작품인 <좋은 남편>도 자전적 이야기다.
아내가 임신을 하고 나서 현실이나 자기가 살아온 가치관 등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자신은 ‘좋은 남편’이 되고 싶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고
아내와 다투기도 하다 끝에 아이를 만나는 걸로 마무리 된다.

나도 임신, 출산 시기를 떠올리며 공감했고
주인공이 아내 맘을 몰라줄 때, 으이그 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기도 했으나
노력하고 서로 맞춰가는 모습이 좋았고 마음에 와 닿았다.

신혼부부나 출산을 준비하는 부부 뿐만 아니라
좋은 남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남자 독자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결국 작가는 서로에게 맞는 남편과 아내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우리는 서로 한 없이 부족해도 그걸 인정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테니까.
앞으로도 작가님 좋은 작품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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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섬 웅진 모두의 그림책 41
다비드 칼리 지음,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황보연 감수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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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을 잘 꾸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가끔 무서운 꿈을 꾸고 나면 하루 종일 그 악몽에 잡혀있는 기분이다. 

악몽을 없애주는 의사가 있다면 누구나 만나고 싶지 않을까?


이 그림책는 악몽을 치료해준다는 왈라비 의사가 나온다. 

눈치 빠른 독자는 짐작하겠지만 그렇다, 의사와 책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다 동물이다. 

왈라비 의사는 어느 날과 다름없이 또 악몽을 없애주려고 나섰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 악몽을 없애줄 해결책이 없다. 

그러다 이 악몽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독자는 마음이 쿵 내려 앉는다. 

표지에도 나오는 저 섬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무도 알수 없다.. 는 그림책의 마지막 문장에 인간이라면 다들 고개를 들지 못할 거다. 

멸종 동물들의 그림을 하나씩 들여다 보는데 마음이 무겁다. 

인간은 혼자 살 수도 없으면서 동물들을 하나씩 사라지게 만드는지… 


환상적인 그림체에 정확한 은유가 아픈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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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다 그만두지 않았을까
정옥희 지음, 강한 그림 / 엘도라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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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발레를 대학가서 처음 봤다. 학교 무용과 공연이었는데 백조의 호수인걸로 기억한다. 그때 아름답다는 단순한 말로 얘기하기 아쉬울 만큼 인상적이었는데 그 공연 이후로 발레를 보진 못했다. 책도 영화도 대중음악 공연도 좋아하는게 많으니 다른 공연은 뒷전이 되었으나 그때 공연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무용을 전공하고 지금은 무용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무용을 배우고 연구하며 겪고 느낀 점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다. 


표지와 내지에도 내용과 관련된 일러스트도 예쁜데 책은 발레의 외형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담아내고 있다.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가 아름답지만 물 밑에선 끝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아름다운 공연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또한, 발레에 대한 편견이나 발레가 고전무용으로 갖고 있는 아쉬운 점도 지적하며 발레가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보통 발레는 특정 계층이 보고 즐긴다고 생각하고 전공도 부유한 집에서 가능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경우가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고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어떤 분야든지 겉만 봐서 모르는 게 있을텐데 이 책은 발레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여러 지점을 잘 짚어줘서 좋았다. 


발레나 춤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어서 저자의 전작인 #이춤의운명은 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2개의 무용작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한다. 


발레를 모르더라도 어떤 일을 십몇년 이상 사람의 생각이 담겨있는 책이라 누구든지 쉽게 읽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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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더운 우리 집
공선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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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옥 작가의 산문집. 작가는 1963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91년 등단하고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 이번 산문집은 세 개의 챕터로 나눠,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온 집에 대한 이야기와 땅을 사고 집을 짓게 된 이야기, 마지막은 살면서 만나온 이웃과, 가족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2000년 이후 작가를 알게 돼, 7년 정도는 나온 작품을 거의 다 볼 정도로 좋아했다. 

공선옥 작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단어가 있는데, 사투리, 모성애, 가난, 삶 등이 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주로 여성이고 그들이 고난을 겪으며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가 된다. 


나도 아이를 키우며 잠시 잊고 있던 작가를 만나게 돼서 우선 반가웠다. 

소설에 작가의 삶이 반영됐다는 건 짐작했으나 산문집을 통해 상상했던 것 보다 작가는 어렵게 살았고 공장 등을 전전했으나 결국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아버지가 집을 잘못 지어 부엌에 물이 고이는데 매일 새벽에 일어나 아궁이에 고인 물을 퍼서 버리며 책을 읽던 모습이었다. 작가의 삶도 그러지 않았을까. 살 만하면 터지는 사건에 주저앉더라도 끝없이 물을 퍼내며 살아갔으리라. 


산문집을 통해 작가의 최근작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이전에도 좋은 작가들이 있었고 공선옥 작가도 그 중 하나다. 어쩌면 작가의 소설 속에 나오는 여성들이 우리나라 대부분 여성의 모습이 아닐지. 산문집에서 소설의 원형을 만나고 작가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아온 집과 7,80년대 여성의 삶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의미있는 책이었다. 


공선옥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 뿐만 아니라, 땅에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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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 - 늙은 아버지와 사는 집, 개정판
심우도 지음 / 심우도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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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책은 울지 않고 독자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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