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자존감은 초3에 완성된다 - 앞으로 공부 9년을 좌우하는 초등 교육의 모든 것
김선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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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차 초등학교 현직 교사인 작가가 교육 현장의 경험과 저학년 부터 중요한 점과 교과목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노하우와 팁을 담은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봐왔으나 읽어보진 못했는데, 제목에서 ‘자존감’이란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노하우가 궁금했다. 우선 저자는 현재 공교육 만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교육은 독이 된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그 동안 교실에서 봐온 우수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좋은 것을 더 많이 한 게 아니라, 쓸데없는 것을 덜 했다고’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아이 공부 자존감을 키워 줄 수 있을까? 작가는 부모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필요하다며 그 철학에 따라, 사교육 비중을 정하고 학원이나 주변 학부모들의 이야기에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아이 특성에 맞게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선 그래도 사교육 부담이 적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갖추면 좋은 것, 예를 들면 어휘력, 체력, 예체능 등을 강조하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을 어떻게 공부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학교 다니기 전에 여기 저기 다니던 부모들도 학교 가면 아이가 오히려 활동이 줄어드는 걸 지적한 게 인상적이었다. 방학 때 갈 전시회도 예매하고 봐두기도 했는데, 코로나라 쉽지 않지만 안전하게 할 수 있는만큼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가 내년이면 2학년이 된다. 아이에 중요한 것, 어떻게 키울 것이다 라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지만 아직 겪지 못한 시기가 두려을 때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걱정하기 보다 아이와 앞으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야 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육아의 목표는 독립이다. 저학년 지켜봐주고 도와주며 아이가 조금씩 스스로 공부하고 있는 늘려야겠다. 새학년 맞아 아이 공부를 어떻게 도와주면 될지 고민하는 초등 저학년 학부모 부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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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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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남자들은자꾸나를가르치려든다 #멀고도가까운 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리베카 솔닛의 신작이다. 2017-2018년 사이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묶었다. 1부는 주로 페미니즘 관련 이야기, 2부는 기후 위기가 주제다.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고들지 않았지만, 작가의 예리한 분석과 비판이 문장에서 빛나고 무심코 지나치던 일도 독자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우리도 익히 들어왔던 미투 운동, 임신 중지 등 문제 부터 요즘 가장 중요한 문제인 기후 위기까지. 작가의 관심사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 알 수 있다. 


리베카 솔닛은 문제를 한 가지 측면만 바라보지 않는다. 미국 선거 이야기에서 과연 여성이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얘기할 수 있는가. 의문을 던진다. 우편으로 투표결과를 보내고, 가부장적인 강압적인 분위기를 지적한다. 우리나라도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미국도 진실이 아닌것을 거짓말로 바꾸고, 호도한다. 작가는 팩트체크 능려과 원칙을 고수하고 사실에 근거해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펜데믹 시기를 틈타 온갖 음모론과 가짜 뉴스, 역사도 바꾸는 세상에서 내가 배경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것도 저항이라는 말에 절실히 공감했다. 


기후 위기에서 솔닛은 우리들을 대표해 움직이는 그레타 툰베리 등 환경운동가를 예를 들며 우리는 그렇게 대표하는 몇 인물에게 맡기고 뒷짐 지는 자세를 비판한다. 이 책에는 해양 생물학 박사인 대니얼 파울리가 주장한 ‘기준선 이동’이란 개념이 나온다. 시스템 변화 안에서 변화를 감지하는 안정적인 기준을 말하는데, 환경 오염을 얘기하면 우리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해도 그 기준선이 이동하면 (우리가 적응하면) 이 상태를 정상으로 받아들이거나 개선되었다고 착각한다는 점이다. 


생태계 뿐만 아니라, 문화,사회,역사도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도 30년 전만 해도 민주화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하지만 우린 쉽게 잊는다. 펜데믹 시기에 마스크에 적응하는 것처럼 기준선은 지금도 이동하고 과거의 것을 없애고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우리는 무엇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파악조차 힘들 거다. 작가는 서문부터 긍정적으로 얘기하고 과거에 비하면 많은 게 좋아졌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작가가 주장한대로 우리 각자가 실생활에서 사실에 근거하고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이건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책으로 리베카 솔닛 책을 처음 읽어도 좋겠다. 작가의 여러 관심사와 주장을 한눈에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같은 시대를 살면서 통찰력 있는 작가의 글을 계속 만날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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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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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은 마호로역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2006년 일본에서 출간,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에 출간됐다 올해 개정판이 다시 나왔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다다’가 우연히 마주친 고등학교 동창 ‘교텐’과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며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로 고객이 의뢰한 이야기가 챕터 하나 정도 이야기가 된다. 고객들 이야기가 두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과거와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배를엮다 라는 작가의 전작을 좋아해서 이 시리즈도 궁금했다. 심부름 센터를 드나드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일본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였다. 슬리퍼를 신고 초라한 차림으로 나타난 교텐은 어떤 인물일까. 치와와 주인을 찾아주다 만나게 된 업소 여성, 무관심한 엄마가 불만인 유라,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고 싶다는 기타무라 등 다다와 교텐은 그들의 부탁이나 문제를 해결한다. 고민과 진통 끝에 두 주인공도 성장한다. 


고등학교 때 사고로 교텐이 다친 손가락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수술로 다시 손가락을 이었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손가락.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없지만 회복할 순 있다는 말’ 그 대사는 연말에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아픔을 끝까지 파고드는 이야기는 아니다. 연말에 좋은 말로 위로 받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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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콜레트 네버랜드 그래픽노블
소피 앙리오네 지음, 마투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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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사서로 일하던 아누트는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혼한 여동생은 콜레트라는 딸이 있었고, 조카를 돌봐달라며 유언을 남겼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고 결혼 생각도 없었던 아누크는 고민에 빠진다. 


어쩌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서로 맞춰가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야외에서 같이 무언가를 하고 파리를 놀러가는 장면에서 뭉클했다. 몇 페이지 되는 그 장면은 대사가 없다. 그림만 쭉 나오는데 그 장면들만 봐도 행복했다.  콜레트가 좋아하는 책인 ‘어린왕자’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길들였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양성을 많이 느끼게 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거다.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과 가족 형태가 있다는 걸 기회닿는대로 얘기하고 책도 같이 읽는다. #나의콜렉트 도 그런 의미로 좋았다. 그래픽노블이라 그림과 글이 함께 있으니 더 잘 와 닿을테고. 콜레트에게만 돌봐준 어른이 생긴게 아니라 아누크에게도 인생의 친구가 생긴 거라 생각했다. 


연말에 따뜻한 그래픽 노블을 찾는다면 책을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아이들과 같이 읽고 얘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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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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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은 정소연 작가의 에세이로, 그 동안 지면에 발표한 칼럼, 에세이, 해설 등을 모은 책이다. 칼럼을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이 책이 궁금했다. 

각 챕터 분량은 짧지만 긴 시간 동안 쓴 글을 묶었고 이 나라에 살며 보고 들은 일이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진 않았다. 처음엔 SF작가님 답게 제목을 지었구나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제목대로 세상엔 악당이 많았다. 


성소수자, 갑질, 비정규직, 페미니즘, 미투 등 최근 몇년 사이 사회문제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맞서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도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만큼 작가는 변호사, 작가, 번역가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한 외국인에게 한글도 가르치고, 학업이 어려운 아시아 나라 여학생들 학비도 보탠다.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하실까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난 뭘 할 수 있을까? 되물었다. 답이 쉽게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외면하지 않겠다고 이 책이 다시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 


투사처럼 외치는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울컥했던 챕터는 세상이 지옥일지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글이었다. ‘손을 놓아야 내가 살 수 있을 거 같은 순간이 온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혐오로 그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을까.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잃고 싶지 않다. ‘차별없는 세상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말이 사무치게 와 닿았다.


작가님 SF작품은 단편만 읽어봤는데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후반부에 실린 해설을 보며 번역하신 작품들도 궁금하다. ‘2021 한국이 지옥이라고얘기했지만 그래도 손을 잡고 살아야 한다는 . 말에 나도 공감한다. 세상에 분노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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