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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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은 마호로역 시리즈 첫번째 책으로, 2006년 일본에서 출간,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에 출간됐다 올해 개정판이 다시 나왔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다다’가 우연히 마주친 고등학교 동창 ‘교텐’과 심부름 센터를 운영하며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주로 고객이 의뢰한 이야기가 챕터 하나 정도 이야기가 된다. 고객들 이야기가 두 주인공들의 가슴 아픈 과거와 연결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배를엮다 라는 작가의 전작을 좋아해서 이 시리즈도 궁금했다. 심부름 센터를 드나드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는 일본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였다. 슬리퍼를 신고 초라한 차림으로 나타난 교텐은 어떤 인물일까. 치와와 주인을 찾아주다 만나게 된 업소 여성, 무관심한 엄마가 불만인 유라,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고 싶다는 기타무라 등 다다와 교텐은 그들의 부탁이나 문제를 해결한다. 고민과 진통 끝에 두 주인공도 성장한다. 


고등학교 때 사고로 교텐이 다친 손가락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였다. 수술로 다시 손가락을 이었지만,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손가락.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없지만 회복할 순 있다는 말’ 그 대사는 연말에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독자에게 위로를 선물한다. 


아픔을 끝까지 파고드는 이야기는 아니다. 연말에 좋은 말로 위로 받고 싶은 독자라면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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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콜레트 네버랜드 그래픽노블
소피 앙리오네 지음, 마투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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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사서로 일하던 아누트는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던 여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혼한 여동생은 콜레트라는 딸이 있었고, 조카를 돌봐달라며 유언을 남겼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고 결혼 생각도 없었던 아누크는 고민에 빠진다. 


어쩌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서로 맞춰가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야외에서 같이 무언가를 하고 파리를 놀러가는 장면에서 뭉클했다. 몇 페이지 되는 그 장면은 대사가 없다. 그림만 쭉 나오는데 그 장면들만 봐도 행복했다.  콜레트가 좋아하는 책인 ‘어린왕자’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길들였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다양성을 많이 느끼게 하고 보여주고 싶다는 거다.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세상엔 다양한 사람과 가족 형태가 있다는 걸 기회닿는대로 얘기하고 책도 같이 읽는다. #나의콜렉트 도 그런 의미로 좋았다. 그래픽노블이라 그림과 글이 함께 있으니 더 잘 와 닿을테고. 콜레트에게만 돌봐준 어른이 생긴게 아니라 아누크에게도 인생의 친구가 생긴 거라 생각했다. 


연말에 따뜻한 그래픽 노블을 찾는다면 책을 읽어보시라 추천한다. 아이들과 같이 읽고 얘기 나누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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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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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은 정소연 작가의 에세이로, 그 동안 지면에 발표한 칼럼, 에세이, 해설 등을 모은 책이다. 칼럼을 인상적으로 읽었기에 이 책이 궁금했다. 

각 챕터 분량은 짧지만 긴 시간 동안 쓴 글을 묶었고 이 나라에 살며 보고 들은 일이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진 않았다. 처음엔 SF작가님 답게 제목을 지었구나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제목대로 세상엔 악당이 많았다. 


성소수자, 갑질, 비정규직, 페미니즘, 미투 등 최근 몇년 사이 사회문제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맞서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도 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만큼 작가는 변호사, 작가, 번역가 뿐만 아니라, 국제결혼한 외국인에게 한글도 가르치고, 학업이 어려운 아시아 나라 여학생들 학비도 보탠다.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하실까 생각했던 것도 잠시, 난 뭘 할 수 있을까? 되물었다. 답이 쉽게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외면하지 않겠다고 이 책이 다시 마음을 먹게 만들었다. 


투사처럼 외치는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울컥했던 챕터는 세상이 지옥일지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글이었다. ‘손을 놓아야 내가 살 수 있을 거 같은 순간이 온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혐오로 그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을까.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을 잃고 싶지 않다. ‘차별없는 세상을 바라지 않는다’라는 말이 사무치게 와 닿았다.


작가님 SF작품은 단편만 읽어봤는데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후반부에 실린 해설을 보며 번역하신 작품들도 궁금하다. ‘2021 한국이 지옥이라고얘기했지만 그래도 손을 잡고 살아야 한다는 . 말에 나도 공감한다. 세상에 분노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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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해피이선생(이상학)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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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생 글을 쓴다. 어렸을 땐 일기부터 시작해 과제, 논술, 대학 시험, 보고서 등등 수 많은 글을 쓰지만 쓸 때마다 괴로운 사람도 많다. 평생 써야 할 글. 괴롭지 않으려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지 않을까?


<초등 글쓰기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는 초등교사 유튜버인 해피이선생 이상학 선생이 자신이 교실에서 글쓰기를 가르친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두 줄쓰기, 일기, 독후활동, 창의 글쓰기까지 초등학생이 쓰는 모든 종류의 글쓰기를 총 망라했다. 


작가는 초등학교 학년 별로 교과서를 분석해 어떤 글쓰기를 가르치고 필요한지 알려 준다.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공부 능력을 정확히 짚어주기 때문에 잘하는 친구들을 보며 느끼는 불안감도 덜어준다. 


또 좋았던 점은 작가는 일기, 독서록 등을 어떤 틀에 맞춰 쓰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기준만 제시하고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을 마음껏 표현하는데 신경쓰라 강조한다. 맞춤법이나 표현 분량도 고치거나 제한하지 않아야 아이는 글쓰기에 친숙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도 어렸을 때 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매일 일기를 쓰는 건 힘들었다. 밀리기 일쑤라 방학 전날 일기 한꺼번에 쓴 적도 많았다. 매일 의미없이 채우기 보다 독서일기, 실험 관찰 일기 등 다양한 일기로 재미있게 쓰는 방법을 제시해 좋았다. 


부록엔 다양한 독서록 형식과 팁도 있어 권이면 초등 6 내내 활용하기 유용하다. 허락을 받고 책에 실은 학생들이 글들도 참고하기 좋다. 초등 3,4학년 아이부터 글쓰기와 친해지고 싶다면 책으로 함께 하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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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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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2012년 파리 리뷰에 실렸던 소설 중에서 열다섯명의 작가들이 추천하고 싶은 단편들을 뽑아 그 이유도 같이 정리한 책이다. 원서에는 스무편이 실렸고 번역본에는 열다섯편이 실렸다. 


단편의 매력에 처음 빠진 건, 한국 문학은 이상문학상, 세계문학은 이문열 작가가 가려 뽑은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을 읽으면서 부터다. 세계명작산책을 통해 여행다니듯 여러 나라를 오가며 좋은 작가들을 알게됐다. 그 후 단편집을 읽는 걸 즐겼다. 그 안에서 보석같은 작가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단편 마다 작가들 개성이 살아있었다. 하나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았고, 인물의 대화도 이야기, 구성도 달라서 독자도 재밌지만 작가 지망생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추천한 이유도 또 하나의 완성된 글을 읽는 느낌이라 좋았다. 


취향마다 와 닿는 작품은 다르겠지만 처음 읽었을 때 나에게 가장 와 닿은 작품은 ‘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였다. 자신의 세계에서 갇혀 사는 브리지 부인. 그는 봉사도 하고 남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본인이 가진걸 깨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행동 위주로 묘사하는데 끝에가면 독자는 슬퍼진다. 해맑은 얼굴로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하는 그는 절대 변하지 않을 거다. 극적인 사건 없이 대화와 묘사만으로 끌고가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다. 


레이먼드 카버, 보르헤스 유명 작가들 작품도 흥미롭지만 처음 알게 작가들 작품도 빛이 난다. 미국 문학 단편을 알고 싶다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듯 다양한 작품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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