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데니스 존슨 외 지음, 파리 리뷰 엮음, 이주혜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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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는 2012년 파리 리뷰에 실렸던 소설 중에서 열다섯명의 작가들이 추천하고 싶은 단편들을 뽑아 그 이유도 같이 정리한 책이다. 원서에는 스무편이 실렸고 번역본에는 열다섯편이 실렸다. 


단편의 매력에 처음 빠진 건, 한국 문학은 이상문학상, 세계문학은 이문열 작가가 가려 뽑은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을 읽으면서 부터다. 세계명작산책을 통해 여행다니듯 여러 나라를 오가며 좋은 작가들을 알게됐다. 그 후 단편집을 읽는 걸 즐겼다. 그 안에서 보석같은 작가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단편 마다 작가들 개성이 살아있었다. 하나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 않았고, 인물의 대화도 이야기, 구성도 달라서 독자도 재밌지만 작가 지망생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이 작품을 추천한 이유도 또 하나의 완성된 글을 읽는 느낌이라 좋았다. 


취향마다 와 닿는 작품은 다르겠지만 처음 읽었을 때 나에게 가장 와 닿은 작품은 ‘브리지 부인의 상류사회’였다. 자신의 세계에서 갇혀 사는 브리지 부인. 그는 봉사도 하고 남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본인이 가진걸 깨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행동 위주로 묘사하는데 끝에가면 독자는 슬퍼진다. 해맑은 얼굴로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하는 그는 절대 변하지 않을 거다. 극적인 사건 없이 대화와 묘사만으로 끌고가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다. 


레이먼드 카버, 보르헤스 유명 작가들 작품도 흥미롭지만 처음 알게 작가들 작품도 빛이 난다. 미국 문학 단편을 알고 싶다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듯 다양한 작품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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