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봄과 작업 2 -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 ㅣ 돌봄과 작업 2
김유담 외 지음 / 돌고래 / 2023년 7월
평점 :

작년에 나온 1권에 이어 다양한 일을 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돌봄과 작업 2>가 나왔다.
1권은 이전부터 작품이나 책으로 알고 있던 정서경, 홍한별, 임소연 작가들이 궁금했다.
2권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르는 분이 더 많았고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풀어주실까 궁금했다.
작가, 라디오 PD, 드라마 작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 이야기도 다양했다.
2권은 더 좋았던 점은 구성이었다. 편집자의 글로 시작해 참여한 저자들,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소복이 작가님, 표지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님 글까지.
한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 엄마들이 일하고 있는지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편견을 깨고,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사회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여성도 그렇다. 아직도 주로 마이크를 쥐는 건 남자거나, 아니면 소수의 여성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내 맘 같아서 가장 와닿았던 글은 김은화 작가님 글이었다.
본인을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라고 표현하며 남편과 살면서 돌봄과 작업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전쟁을 치뤘던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갈 길이 멀다고 느끼기 때문에 공감했고, 웃고 울었다.
작가가 남편에게 기대는 감정을 얘기하는 것도 아, 내 얘기야 라고 생각했다.
내가 남편에게 기대는 심리는 나의 가정사 문제도 얽혀있지만… 어떤 일이든 겉으로만 봐서 판단할 수 없다는 걸 되새겼다.
그리고 용기도 얻었다. 지치지 말아야지. 남에게는 친절히 얘기하면서 남편에게 계속 되풀이해서 얘기하지 못할 것도 아니니까. 물론 그 바탕에는 서로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에 3권이 나온다면, 글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이라는 게 꼭 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도 농사나 공장이나… 또는,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내가 경험했던 돌봄과 작업의 이야기도 쓸 수 있을 거다.
자신만의 돌봄과 작업 이야기를 다들 얘기할 수 있고 나누고 힘을 얻을 수 있길.
지금 뭔가를 내놓지 않아도 애쓰고 있는 분들을 모두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