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몸 박물관 - 이토록 오싹하고 멋진 우리 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과학이 동동
레이철 폴리퀸 지음, 클레이턴 핸머 그림, 조은영 옮김 / 동녘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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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책을 스스로 읽으면서 좋은 건 아이와 내 취향이 맞을 때다. 

이 책이 그랬다.

책 소개 읽고 아, 아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엄마를 여러 번 부르며 신나게 읽었고

나도 너무 재밌었다. 둘이서 호들갑 떨었다. 이 책 재밌다! 최고야! 


책의 구성은 박물관 같다. 입구 부터 마지막 굿즈 스토어까지. 

우리는 지혜의 치아로 불리는 사랑니와 콩팥 같아 보이는 (마지막에 그 비밀이 나온다!) 기관의 안내에 따라 박물관을 둘러본다. 이 박물관엔 흔적 기관이 모여있다. 옛날엔 쓸모가 있었지만 지금은 쓸모가 없어진 하지만 남아있는 기관들. 사랑니나 꼬리뼈는 어느 정도 아는 이야기였지만 잘 몰랐던 기관도 있었고 특히 딸꾹질은 어떤 역할이었는지 몰라서 나왔을 때 놀랐다. 


난 책의 물성도 좋아하고 그 물성과 내용이 잘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은 완벽하다.

크기와 구성, 그림체와 어린이 눈 높이에 딱 맞은 설명까지. 

지식 책 좋아하는 친구들 부터 아닌 친구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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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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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며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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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오기 전에
김진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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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로 활동해 온 김진화 작가의 첫번째 창작 그림책이다. 

표지만 봐도 딱 요즘 날씨와 딱 어울리는 그림책. 

이 책에는 길쭉이와 아이, 엄마가 등장한다. 

아이가 항상 함께 하는 길쭉이와 같이 떠난 여행. 

시원한 물속에도 풍덩 들어가보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어?! 길쭉이가 없어졌다. 

길쭉이는 어디로 간 걸까?


책을 읽고 난 어렸을 때 갖고 놀던 마루 인형 생각이 났다. 

미미의 집이 갖고 싶었지만 그때 나에겐 침대와 옷장가 미미가 있었다. 

사고 싶었던 큰 집은 상상으로 만들어 주고 미미와 매일 놀았다. 

크면서 점차 안 놀게 되니 옷장 위 박스 안에 넣어두었지만 엄마가 나에게 얘기도 하지 않고 

미미와 가구들을 사촌동생에게 주었을 때 얼마나 울었던지. 

살면서 가장 아끼고 내 친구가 되어 주었던 인형이었다. 


길쭉이와 아이가 만나는 장면에 웃음이 난다. 

나도 30년 전 제대로 못한 인사를 이제는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거 같다. 

여름 풍경과 아이와 길쭉이 우정이 예쁜 그림책이다. 

여름날 읽기 딱 좋은 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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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먼 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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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작가. 500페이지 넘는 책을 한달음에 읽게 하는 작가. 오래오래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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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 2 - 나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기를 선택한 여자들 돌봄과 작업 2
김유담 외 지음 / 돌고래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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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온 1권에 이어 다양한 일을 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돌봄과 작업 2>가 나왔다. 

1권은 이전부터 작품이나 책으로 알고 있던 정서경, 홍한별, 임소연 작가들이 궁금했다. 

2권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르는 분이 더 많았고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풀어주실까 궁금했다. 


작가, 라디오 PD, 드라마 작가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 이야기도 다양했다. 

2권은 더 좋았던 점은 구성이었다. 편집자의 글로 시작해 참여한 저자들,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소복이 작가님, 표지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이너님 글까지. 

한 책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 엄마들이 일하고 있는지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편견을 깨고, 세상을 더 넓고 깊게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사회에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여성도 그렇다. 아직도 주로 마이크를 쥐는 건 남자거나, 아니면 소수의 여성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내 맘 같아서 가장 와닿았던 글은 김은화 작가님 글이었다.

본인을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라고 표현하며 남편과 살면서 돌봄과 작업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며 전쟁을 치뤘던 지금도 진행중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고 갈 길이 멀다고 느끼기 때문에 공감했고, 웃고 울었다. 

작가가 남편에게 기대는 감정을 얘기하는 것도 아, 내 얘기야 라고 생각했다. 

내가 남편에게 기대는 심리는 나의 가정사 문제도 얽혀있지만… 어떤 일이든 겉으로만 봐서 판단할 수 없다는 걸 되새겼다. 

그리고 용기도 얻었다. 지치지 말아야지. 남에게는 친절히 얘기하면서 남편에게 계속 되풀이해서 얘기하지 못할 것도 아니니까. 물론 그 바탕에는 서로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음에 3권이 나온다면, 글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이라는 게 꼭 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도 농사나 공장이나… 또는,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내가 경험했던 돌봄과 작업의 이야기도 쓸 수 있을 거다. 

자신만의 돌봄과 작업 이야기를 다들 얘기할 수 있고 나누고 힘을 얻을 수 있길. 

지금 뭔가를 내놓지 않아도 애쓰고 있는 분들을 모두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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