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노멀의 철학 - 대전환의 시대를 구축할 사상적 토대 ㅣ 코로나 팬데믹 시리즈 2
김재인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평점 :
누구에게 추천?
펜데믹 시대 이후를 걱정하는 사람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
이 책의 한 문장
어떤 변화는 일시적이지만, 어떤 변화는 돌이킬 수 없다. p.6
<뉴노멀의 철학>은 니체와 들뢰즈를 연구한 김재인 철학자의 저서로 팬데믹 시대에 요구되는 여러 사상을 담았고 앞으로 학문과 교육체계를 바뀌어야 한다는 제안도 담겨있다.
읽기전에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인데, 걱정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우선 저자가 많은 인용을 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잘 펼친다. 철학을 잘 몰라도 따라가는데 무리는 없다.
1장 부터 3장까지는 기존 철학을 가져와 팬데믹 시대에 재정의하는 거라 다른 책에서도 봤던 주장이 많이 보인다. 챕터는짧지만 충실히 짚어주기 때문에 니체와 들뢰즈를 읽어보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다.
납작하게 정리하면 신뢰를 바탕으로 협심해서 새로운 지구적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 그 속에서 서양 철학, 가치가 재편되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머지 4장에서 6장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거칠고 급한 발제문’이다. 저자는 인문학, 사회과학, 수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을 융합하는 ‘뉴리버럴아츠’를 제시한다. 그 과정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문이과를 단일 과정으로 통합하고수학, 과학을 더 배울 것을 주장한다.
철학자가 과학을 중요하다고 하는데,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그의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수학적, 과학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수많은 정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때문이다.
100세 시대, 직업 하나만으로 평생 살 수 없고 재교육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터득하는 게 중요하다는 저자의주장에 공감한다.
그가 말한대로 또 많은 논의를 거쳐 발전시켜야 하지만 이 시대 꼭 필요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머리속이 복잡해졌지만 또 하나 편견을 깨며 머리를 굴리는 느낌이 오랜만이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