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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 슬기로운 경제 수업
강수돌 지음, 신단고 그림 / 동녘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1221/pimg_7375871784125858.jpeg)
<기후 위기 시대, 슬기로운 경제 수업>은 고려대학교 교수로 경영학을 비롯해 여러 분야의 다수의 책을 쓴 강수돌 저자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눈높이에 맞춰쓴 경제 책이다. 책을 살펴보면, 28가지 질문이 나오는데, 질문들이 다 흥미롭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왜 빚까지 내서 집을 살까?, 세금은 왜 낼까? , 노동조합은 뭐고 파업은 왜 하는 거지?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단순한 돈벌이에 치중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살림살이 경제에 대해 알기 쉽게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요즘 아이의 관심사는 환경, 역사, 경제이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아이가 좋아하겠다 싶었는데, 역시 받자마자 잘 읽었다. 내가 이어서 읽어보니 생각보다 깊고 고민할만한 이야기라 아이는 어떤 감상인지 궁금했다. 아이는 재밌었다고 앞으로도 계속 되풀이해서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사고 돈을 못 갚으면 집을 뺏긴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난 웃으며 그래 그럴 수 있지 라고 했지만 아이는 놀란 모양이다.
그렇다. 보통 아이에게 이건 아직 몰라도 되는 얘기라고 생각해서 말을 안 한적도 많았는데, 이 책을 같이 읽으며 잔인하거나 지금 나이에 맞지 않는 성적인 이야기 빼고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아이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주장한다. 기후 위기 시대에 우리 경제 관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그냥 이젠 방법이 없다고 포기 하기 전에 우리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고 우리가 줄일 수 있는 건 줄이고, 할 수 있는 실천을 하는 것.
저자는 시골에서 텃밭도 가꾸고 태양광 발전을 하며 에너지를 절약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지금은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는 분명하다.
저자는 말한다. 은행 이자 이야기에서 우리는 4%를 받지만 대출받을 때는 10% 이자를 낸다고. 은행이 좋은 거 아니냐는 이야기. 대기업과 마트도 마찬가지다. 다수가 힘들게 노력하고 소수가 이익을 가져가는 원리. 그걸 파악하고 우리도 미래 세대도 현실을 정확히 알고 우리가 그런 논리에 넘어가지 않고 우리가 잘 살아가려면 역시 더불어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초등 중학년 부터 양육자나 선생님과 같이 읽고 토론하기 좋은 책이니 많이 읽고 얘기할 수 있길 바란다. 저자의 말대로 그 속에서 우리가 지구와 우리를 위한 길을 찾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