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 여행을 하고 싶다면!

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카페를 좋아한다. 아이 낳고 더 좋아졌다. 집에선 아무도 없어도 빨래 바구니, 먼지 쌓인 게 보여서 맘 편히 쉬긴 힘들다. 청소, 요리 뭐 하나 좋아하는 게 없으니 이럴 땐 카페 가서 커피 하나 시키고 (요즘은 디카페인) 책 보는 게 낙이다. 그래서 이 책도 읽고 싶었다. 바로 여행을 갈 순 없으나 여행 떠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책 .

<도쿄 카페 멋집>은 가상 카페인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일본인 작가가 쓴 책이다. 현지인의 눈으로 본 도쿄의 75곳의 카페를 책 한 권에 담았다. 책 받자마자 인쇄 냄새가 유독 진하게 났는데 책을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카페를 담은 사진들이 많아 잉크 냄새가 진하게 난 것이다. 카페 한 곳당 한 장 정도니 책이 얇다고 할 수 있지만 카페 휴무와 장소 등 필요한 정보는 빠짐없이 담았고 사진들도 좋다. 사진만 넘겨 봐도 마음이 편안하다. 

아기자기한 소품의 동화 속 카페

유럽을 여행하는 듯한 앤티크 카페 

달콤한 위로를 주는 작은 아지트 카페

색다른 맛과 경험을 즐기는 도쿄 찻집 

시간 여행을 선물하는 클래식 찻집 

책과 음악이 어우러진 레트로 카페 

이렇게 여섯가지 챕터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마지막 책을 팔거나 서점을 같이하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그 외에도 가고 싶은 카페가 가득하다. 어쩜 하나도 같은 컨셉이 없는지 신기하고 2대에 걸쳐 하는 곳이나 100년이 넘은 곳도 있어, 역사를 이어가는 곳이 부럽기도 했다. 

커피, 카페 좋아하는 분들, 일본 여행 가는 분들 모두 많이 봤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