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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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고시 공부를 하고 있는 20대 수아. 동생 경아가 자신에게 문자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익명의 메시지를 받고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되는데... ⠀⠀⠀⠀⠀⠀⠀⠀⠀⠀⠀⠀⠀⠀⠀⠀ ⠀⠀⠀⠀⠀⠀⠀⠀⠀⠀⠀⠀⠀⠀⠀⠀
📝#체공녀강주룡 때도 느꼈지만 박서련 작가는 캐릭터를 잘 만든다. 마르타의 일에서도 그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독자가 금방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시작은 보통 추리, 스릴러 소설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현실이 반영되면서 소설은 큰 동력을 얻고 질주한다. 임용고시생, sns 스타, 부모의 빽이 좋은 배우. 이 책의 모티브인 누가 복음에 나오는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매의 질투와 우애. 이 모든 게 소용돌이치며 이건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된다. 전작에서도 후반부가 좋았는데 이 책도 그렇다. 긴장감이 넘쳤던 결말까지 맘에 들었다. ⠀⠀⠀⠀⠀⠀⠀⠀⠀⠀⠀⠀⠀⠀⠀⠀ ⠀⠀⠀⠀⠀⠀⠀⠀⠀⠀⠀⠀⠀⠀⠀⠀
#스포주의
가장 좋았던 부분은 수아가 임용고실 준비하면서 경아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었다. 동생이 죽어서 모든 걸 다 관두고 뛰어드는게 아니라 내 일은 하면서 동생을 알아가는 모습. 어벤져스만 영웅이 아니다. 수아처럼 일상을 견디고 어려운 걸 해내는 보통의 존재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감동받았다. 조력자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 카페 언니와 관계가 그 동안 우리나라 소설에서 못 보던 묘사라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관계를 하나로 정의하지 않고 서로 스며들면서 연대하는게 카타르시스마저 느꼈다. ⠀⠀⠀⠀⠀⠀⠀⠀⠀⠀⠀⠀⠀⠀⠀⠀ ⠀⠀⠀⠀⠀⠀⠀⠀⠀⠀⠀⠀⠀⠀⠀⠀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겠다 생각했다. 진짜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서점에서 만남은 정말 궁금하다. ⠀⠀⠀⠀⠀⠀⠀⠀⠀⠀⠀⠀⠀⠀⠀⠀ ⠀⠀⠀⠀⠀⠀⠀⠀⠀⠀⠀⠀⠀⠀⠀⠀
그들이 결국 평생 괴로운 일을 저지른 게 과연 그들만의 잘못일까. 마지막에 나온 그 운동화가 그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평생 갖고가야하는 죄로 느껴져 맘이 무거웠다. 장르소설로 봐도 좋지만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좋아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다. 오래오래 좋은 작품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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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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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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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강사가 되기 위해 아이 둘을 키우며 열심히 사는 세라 박사. 그는 어느 날 사고를 목격하고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게 된다. 그리고 상황은 점점 악화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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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힌다. 세라가 처한 상황은 누구라도 화날 일이고 내 일처럼 분노하게 된다. 우리나라나 영국이나 여성이 약자고 불합리한 일을 당하는 건 마찬가지인가보다. 내가 세라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생각해봤지만 어느 쪽도 쉽지 않았다. 중간 중간 느슨하고 분량이 적었어도 좋았겠다 싶고. 악이 너무 평면적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결말로 갈수록 마음에 들었다. 직장에서 화나는 일이 있거나 힘들 때 읽으면 속 시원하겠다 싶다. 맞서 싸우는 건 힘들지만 결국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결말이 판타지 같아도 기분 좋았다. 나도 힘이 들 때 물러서지만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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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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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종관감독 의 사라지고있습니까 의 개정판이다. 기존 책에 최근 글과 시나리오를 추가했다. 아이유 가 주인공이었던 밤을걷다 시나리오가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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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예전에 사라지고있습니까 를 읽고 난 감정이. 후기가 트위터에 남아 있었다. ⠀⠀⠀⠀⠀⠀⠀⠀⠀⠀⠀⠀⠀⠀⠀⠀ ⠀⠀⠀⠀⠀⠀⠀⠀⠀⠀⠀⠀⠀⠀⠀⠀
사라지고 있습니까 김종관감독 에세이 멈칫하는 순간이 많았다.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책."다만 후회하며 엉망진창으로 살든,고민하며 살든,우리는 어제가 만들어낸 길들을 밟고,오늘이라는 길 위를 걷는다는걸 생각한다"p199 ⠀⠀⠀⠀⠀⠀⠀⠀⠀⠀⠀⠀⠀⠀⠀⠀ ⠀⠀⠀⠀⠀⠀⠀⠀⠀⠀⠀⠀⠀⠀⠀⠀
8년 만에 새옷을 입고 나온 책은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고. 아 이 부분이 좋았지. 이랬구나 내 옛 기억을 더듬다 마지막 챕터에서 10년을 건너 뛰어 만난 이야기는 생경하면서도 그래, 감독님도 나도 그 공간과 시간도 많이 변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
.
감독님 영화를 좋아한다면 아 이 영화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을까 추측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어렸을 때 이야기는 내가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왜 감독님 영화를 감성적이며서도 단단하게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도 반가웠지만 또 읽어도 여름밤 그림 이야기 좋다. 그림도 다시 찾아봤다. ⠀⠀⠀⠀⠀⠀⠀⠀⠀⠀⠀⠀⠀⠀⠀⠀ ⠀⠀⠀⠀⠀⠀⠀⠀⠀⠀⠀⠀⠀⠀⠀⠀
무엇보다 가을에 딱인 책이다. 자기 전 한 두 챕터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면 지나가는 가을이 조금 덜 아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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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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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종관감독 의 사라지고있습니까 의 개정판이다. 기존 책에 최근 글과 시나리오를 추가했다. 아이유 가 주인공이었던 밤을걷다 시나리오가 있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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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예전에 사라지고있습니까 를 읽고 난 감정이. 후기가 트위터에 남아 있었다. ⠀⠀⠀⠀⠀⠀⠀⠀⠀⠀⠀⠀⠀⠀⠀⠀ ⠀⠀⠀⠀⠀⠀⠀⠀⠀⠀⠀⠀⠀⠀⠀⠀
사라지고 있습니까 김종관감독 에세이 멈칫하는 순간이 많았다.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책."다만 후회하며 엉망진창으로 살든,고민하며 살든,우리는 어제가 만들어낸 길들을 밟고,오늘이라는 길 위를 걷는다는걸 생각한다"p199 ⠀⠀⠀⠀⠀⠀⠀⠀⠀⠀⠀⠀⠀⠀⠀⠀ ⠀⠀⠀⠀⠀⠀⠀⠀⠀⠀⠀⠀⠀⠀⠀⠀
8년 만에 새옷을 입고 나온 책은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고. 아 이 부분이 좋았지. 이랬구나 내 옛 기억을 더듬다 마지막 챕터에서 10년을 건너 뛰어 만난 이야기는 생경하면서도 그래, 감독님도 나도 그 공간과 시간도 많이 변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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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영화를 좋아한다면 아 이 영화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을까 추측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어렸을 때 이야기는 내가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왜 감독님 영화를 감성적이며서도 단단하게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때도 반가웠지만 또 읽어도 여름밤 그림 이야기 좋다. 그림도 다시 찾아봤다. ⠀⠀⠀⠀⠀⠀⠀⠀⠀⠀⠀⠀⠀⠀⠀⠀ ⠀⠀⠀⠀⠀⠀⠀⠀⠀⠀⠀⠀⠀⠀⠀⠀
무엇보다 가을에 딱인 책이다. 자기 전 한 두 챕터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면 지나가는 가을이 조금 덜 아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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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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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 때 우리 동네 윗 삼거리로 가는게 두려웠다. 골목길엔 거의 모든 집이 개를 키웠는데 마당이나 길에도 개를 풀어두었고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큰 소리로 짖었기 때문이다. 그땐 그 개들도 두려웠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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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평생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지만 아이가 여섯살이 되니 뭘 키우고 싶단 얘기를 자주 한다. 미안하지만 아직은 핑계를 대며 미루고 있다. 선인장도 죽인 엄마란다 얘기할 수는 없으니. 그래도 책이 있어 상상을 해본다.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이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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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생태학자 사이몽고메리 는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동물과 함께 했고 지금도 그렇다. 이 책은 그가 만났던 동물 중 10 마리의 만남과 배운 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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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동물이야기만 묘사하면 어려울 수도 있었겠지만 어렸을 때 이야기 부터 부모와 불화 결혼 이야기가 엮어 그의 삶이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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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의영혼 에도 나왔던 옥타비아 이야기도 반가웠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에뮤, 캥거루 얘기도 재밌었다. 참. 귀요미 돼지 크리스토퍼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감동받았던 건 저자는 항상 몸이 불편하거나 힘든 동물들을 데려와 돌보았단 점이다. 그리고 그 동물에게 자신이 많이 배웠다고 말한다. 좋은 생명체로 살아가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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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저자가 겸손했고 모든 생명체를 사랑했기에 그만큼 돌려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에 비할 건 아니지만 내가 아이를 키우며 배우고 또 성장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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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현실은 각박하다. 일터나 육아 등 힘든 일에서 벗어날 때 이 책 한 권 들고 여행지에서 읽기 참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꼈던 충만한 사랑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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