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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똑똑한 대화법
한혜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부제는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똑똑한 대화법.
한번 배인 습관을 고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중에서도 말 습관을 바꾸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책 속 나쁜 말 습관과 한숨의 예가 다 나 인양 읽는 내내 어찌나 불편하던지.
'아'다르고 '어'다르고,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라는 말들이 이리 콕콕 박힐 수가 없다.
나도 못하는 영어로 아이에게 해댔던 비난의 말들 ㅡ.ㅡ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남아
아는 것도 선뜻 내뱉지 못하고 안 하겠다며 입을 꾹 다무는 아이를 보면 너무 속상하다.
그런데 아무리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다는 거.
생각을 바꾸고 영어 공부와의 단절로 어느 정도 해소는 됐지만
부모일 때와 학부모 입장일 때 말투가 달라지는 것은 여전.
내가 한 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꾸준한 리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래서 또 열심히 읽은 책이다.
<그렇게 말해주니 공부하고 싶어졌어요>는 현직 초등 1급 전문상담교사가 1천여 명의 학생들과 만나며 공부에도 자존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집필한 책이다.
아이 공부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3가지 키워드,
자율성, 유능감, 관계를 통해 공부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는 엄마의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며 자율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속내는 바빠진 것을 핑계로 방임형으로 흘러가고 있어 뜨끔하다.
방학이라고 늘어져 있으니 구체적으로 제시한 대화법을 참고해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시하지 말고, 원칙과 기준을 함께 만든다.
부모는 아이가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사례와 방법 설명을 하며 중간중간 tip 코너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실수, 넘겨짚기나 추궁하기 등을 상기시켜주고
접속사만 바꿔도 대화의 결의 달라진다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런데, 그러나 대신
그리고, 그러면 접속사 사용하기.
두 번째 장에서는 유능감을 키워주는 대화법.
무분별한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칭찬받기 위해 또는 그 칭찬에 부응하기 위해 더 애써야 하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그 순간 아이가 자기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자랑하듯 말하는 아이에게 종종 영혼 없는 칭찬이나 대구를 하고 있다.
아이의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보니 안 하느니만 못하다.
아주 작은 거라도 관심을 표현하는 말이 중요하다는 거.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자세를 보일 때 아이도 자신을 믿고 행동하게 된다.
세 번째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부쩍 스마트폰으로 인한 투닥거림이 끊이지 않아
더 집중해서 본 챕터.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행동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아이와의 일상을 되돌아보니
대화 내용이 너무 무미건조한데다 대화 시간도 많이 줄었다.
그런 알아차림과 동시에
엄마의 사소한 말과 행동이 아이의 생각 습관을 결정할 수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다.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기틀이 몸 건강 마음건강인데
늘 바라고 바라면서 아이 생각을 좀 먹고 있는 게 나라고 생각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5장은 실질적인 대화 연습이다.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지만
더불어 입 밖으로 나온 말 뒤에 드러나지 않은 생각을 읽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일방적인 잔소리 속에 담긴 속내는 나도 인지하지 못한 채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는 거.
내가 얻은 결론은 아이와 대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잔소리가 많아서 틀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하지만
실은 대화가 부족해서 틀어지는 게 아닐지.
여기서도 변함없이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아이와 엄마의 성장 마인드 셋을 위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