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에 눈뜨는 한 사람
김필통 지음 / 하모니북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소말리아 해적이 우리나라의 아덴만 작전 등으로 알려졌지만 알고보면 굉장히 큰 글로벌 산업 수준으로 발전했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닌 세계 곳곳의 상황을 살펴보면 수박 겉핡기로 아는 것과 깊게 이해하는 것과는 차원 다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의 케이스만 해도 100% 해적이 잘못됐다! 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며, 영국 등의 열강들의 입김과 독재정권의 문제가 컸습니다. 시선을 돌려보면 영화로도 유명한 모가디슈가 있습니다. 모가디슈에서 나오는 반군들은 왜 총을 들고 일어나야 했을까? 소년병들은 왜 그렇게 많았을까? 그것도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이번 신작이 아닌 과거의 시리즈) 1편에서 모피어스가 주는 빨간약과 파란약을 선택하게 됩니다. 한 가지를 선택하면 불편하고 괴로운 진실을 알게 되며, 다른 것을 선택하면 여전히 모른채 편안하고 아늑한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세계를 안다는 것도 매트릭스의 "네오"와 같은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한민국, 서울, 회사, 가족 그리고 나 이렇게 자신에게 다가와 있는 것에만 안주한다면 세계의 알려져있지 않은 그림자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솜라리아 해적, 모가디슈의 소년병, 시리아의 수십 만명의 내전 피해자 등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세계에 눈 뜨는 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 책 <세계에 눈 뜨는 한 사람>은 위와 같이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약을 선택한 것과 같다고 크게 비유해볼 수도 있습니다. 단지 소말리아와 모가디슈, 시리나 내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적으로 불편한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이며 복잡한 역사적 지식을 다루는 것은 아니고 에세이와 같은 방식으로 편안한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독특한 것은 "영화"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이런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주자들의 원주민 학살은 "늑대와 춤을", 시리아 내전은 "가버움", 모가디슈의 소년병 이야기는 "머신건 프리처" 등의 작품을 사례로 들고 있습니다.
<세계에 눈 뜨는 한 사람>이라는 책의 제목은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 본인이 그러한 사람이라는 뜻이 느껴지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책을 읽고 있는 독자가 그러한 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역사에서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세계 곳곳의 역사적 이야기를 이 책에서 일부이나마 더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식을 넓히면서 보다 올곧은 생각을 가진 독자가 될 수 있는 기회도 될 듯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