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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
박세은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세상에 만 개의 가족이 있다면 만 명의 엄마가 있고 그 가족만의 만 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을것이다. 어떤 가족은 매일 함께 아침상을 차려먹을테고 어떤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살면서 서로의 안부를 전화로 물을 것이다. 어떤 형태와 성향을 가진 가족이라도 엄마란 항상 그립고 소중하고 또한 안타까우면서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그런데 이 엄마라는 사람은 정작 본인이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을까? 육아전쟁, 독박육아 등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참 힘들고 괴로우며 항상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좌절하며 또 헤쳐나가야 한다. 아이들은 1살, 2살, 유아기로 커가면서 항상 처음을 맞이하는데 생각해보면 엄마도 처음 엄마인 것이다.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 이 책은 엄마가 쓰는 엄마들을 위한 힐링 육아에세이 신간도서이다. 매일 하루 하루를 버티고 한 주, 한 달을 버티어 내다가 어느새 나이는 들어가는데 아이만 바라보며 살게 되는 엄마가 있다. 어떨 때에는 "과연 내가 이렇게 사는게 맞나...", "내가 잘 살고 있는건가...?"라는 의구심을 가지는 엄마도 있다. 그렇게 자신의 삶에 자신감이 떨어지게 될 때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졌거나 유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의 박세은 저자는 자신도 육아를 하는 엄마로서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며 헤매이던 시절에 느꼈던 바를 에세이로 적어냈다.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 이 책은 소소하고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소확행을 떠올리게 하는 에세이라고 느껴진다. 미역국, 선풍기, 프라이팬, 백설기, 떡볶이, 가방, 맥주, 인센스스틱, 빵, 나비 등등... 그냥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소품들이 주제로 다뤄진다. 저자가 육아로 살아가면서 자신도 참 힘들었을텐데 그 와중에 작은 소확행들을 찾아서 글로 남겼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분석하거나 잘 살아보자고 역설하거나 심리학적으로 토론하는게 아니라서 오히려 좋다. 그저 같은 엄마로서 같은 육아맘으로서 삶에 작은 행복들을 나열해두었다.
서로의 존재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 책, 글, 사진 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비록 내 옆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라도 말이다. 이 책이 그런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을까 싶다. 돌봄과 육아에 지치고 쓰러져 가는 엄마들에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엄마들에게, 공감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작은 에피소드를 전해준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수록되어 있는 "박세은 스타일의 문진표"도 은근히 꿀잼같은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 회전초밥집에 갔을 때 나는 어떤 초밥을 먼저 먹을까요? "계란 초밥"을 선택했다면 유치원생이고 소설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연어초밥을 선택하면 초등학생이며 스케줄표를 짜서 생활해보기를 추천한다. 참치초밥은 중학생이고 아이처럼 익사이팅하게 하루를 보내보자. 마지막으로 장어초밥은 어른이고 로맨틱 코메디를 시청해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