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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서준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투자전문가의 눈으로 본 인문학과 경제학
시중에 경제학자들이 쓴 경제학 서적과 인문학자들이 쓴 인문학 서적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가 아닌 자산관리 및 투자전문가가 바라본 인문학 및 경제학 서적은 희귀하다고 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서준식씨는 40조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는 기업의 총괄부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평생 자산투자 전문가로 성장한 프로페셔널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저자의 눈과 입으로 쓴 이 책에는 뻔한 경제학만 아니라 산업혁명, 메디치, 르네상스, 프랑스혁명, 주식회사 탄생 등 인문학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바, 위의 인문학을 비롯한 모든 역사의 배경에는 경제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세계역사의 흐름에 따라 경제개념을 익히는 데 가장 좋은 책입니다.
그리스부터 프랑스혁명을 지나 오일쇼크까지
산업혁명을 야기한것도 영국의 해가 지지 않는 제국도 미국의 독립도 그리고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오일쇼크의 배경에는 경제학이 있습니다. 이 책의 1장과 3장에서는 철기문명부터 현대까지 관통하여 주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경제학과 인문학으로 이야기합니다. 가장 재미있는 내용은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계사를 주도한 유대인의 이야기입니다. 15세기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 피렌체, 제네바를 중심으로 발생한 르네상스의 뒤에는 유대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16세기의 대항의시대를 펼친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영웅들은 유대인이 많았습니다. 17세기와 18세기의 동인도주식회사를 기반으로 한 영국과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진출과 세력확장에는 유대인의 힘이 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많은 유대인들은 미국으로 이주하여 지금의 실리콘벨리의 수 많은 유니콘기업과 데카콘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경제학 3대 저서를 한 눈에, 그리고 경제학파를 이해하자
경제학의 3대 베스트셀러로 불리는 서적은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일반이론"이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과 저서들의 이름은 왠만하면 다 들어봤지만 그 이론과 배경지식은 사실상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세 권의 서적의 번역본을 다 합치면 거의 4,000쪽에 달한다고 하니 무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4,000여 쪽의 3대 저서의 주요 이론은 단 40여 쪽으로 가볍게 정리하여 교양지식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현대 경제학을 주름잡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이전에 존재했던 신자유주의경제학, 오스트리아학파, 신고전주의경제학, 케인즈학파 등의 흐름을 정리해주어 하나의 이야기로 연계하여 이해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금리, 행동경제학, 분산투자, 주식 등 자산투자전문가의 의견이 정리되어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도 줄 수 있으니 다방면으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