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우리가 우리에게 주는 따뜻한 이야기 20대에 읽어야 할 책,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 100군데, 30대에 무조건 해야 할 10가지 등 왜이렇게 해야할 것도 많고 하라고 하는 것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서른 즈음에 노래를 들으면서 감회에 젖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어느새 마흔즈음에를 넘어서 반백살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일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살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은 너무 조금씩 늘어나는데 해야 하는 책임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저는 지치고 가족도 지치고 겨우 겨우 버텨가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많이 이렇게 살고 있네요. 내가 나에게 주는 힘찬 메세지, 우리가 우리에게 주는 응원의 이야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받아들이기 버겁고 힘든 자기계발 서적보다 지금은 이 책과 같은 응원의 에세이가 필요한데 오광진 저자의 신간 에세지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그래 괜찮아"는 제목대로 다들 첫 삶인 이 인생에 힘들고 버거운 짐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에세이입니다. 글과 그림으로 힘을 주는 오광진 에세이 이 책의 저자인 오광진님의 다른 책중에서 한 두권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소설과 에세이를 모두 출간했는데 저는 에세이를 접했었고 작가의 따스한 이야기가 부드럽게 담겨있고 무엇인가 잔잔하게 다가옴을 줬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이 번 신간도 지금과 같은 힘든 시대에 작은 힘을 주는 잔잔한 에세이입니다.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해야한다고 강압하는 것이 싫고 무엇인가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버거운 이 때, 부드러운 글과 따뜻한 감성 그림으로 알려주는 작은 메세지가 더 좋습니다. "내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우리가 우리에게"로 나뉘어진 세 챕터는 모두 자글자글 오손도손 보들보들하게 다가오는 조밀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주말에 집에서 쉬지 못하고 힘들 때, 이 책을 들고 커피숍에 앉아 혼자서 반나절을 쉬고 돌아왔습니다. 현실의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아도 내 안의 마음의 짐을 아주 약간이라도 덜어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자기계발보다 마음관리가 더 좋은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