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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밸루쿠스 -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시험 인간
김민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저자인 김민주 교수의 전작중에 하나인 "평가지배사회"와 맥을 같이하는 책으로 보이는 이번 신간 "호모 이밸루쿠스"는 평가지배사회에서 살아가는 시험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인간군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일상속에서 호모 이밸루쿠스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고, 2장에서는 우리네 인간들이 호모 이밸루쿠스로 어떻게 성장하고 자라가는지 설명합니다. 3장은 호모 이밸루쿠스가 성장하면서 서로 서로 너무도 닮아가는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4장은 평가과정에서 권력을 마주할 때의 실상을, 5장은 호모 이밸루쿠스가 만들어가는 시장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6장에서는 행운이 따르는 경우 호모 이밸루쿠스에 미치는 영향과 마지막 7장은 평가지배사회에서 진화하는 호모 이밸루쿠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우리는 시험의 홍수속에 살고 있는 인간들입니다. 매 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 대략 28,000 여개의 민간자격증이 있다고 합니다. 민간자격증의 홍수속에 국가에서 인정한 자격증도 기술사, 기사, 기능사, 산업기사, 기능장의 등급에 따라 수 백, 수 천개가 존재합니다. 공무원 / 회계사 / 노무사 / 세무사 / 관세사 등에 합격하기 위한 노량진 등의 고시촌에서의 삶은 또 어떠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시험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의 호모 이밸루쿠스의 삶과 실상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직장에 입사한 이후에도 사회생활에서의 시험도 끝이 없습니다. 승진을 해야 하고, 성과를 창출해야 하고,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유로 계속 시험의 무대에 서게됩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 이론에 따르면 존경의 욕구에 의해 승진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평판"이라는 요소는 오프라인 시험뿐만 아니라 온라인 영역에까지 자신의 모습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호모 이밸루쿠스가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는 시험과 평가라는 항목의 이면에 필연적으로 권력구조가 뒤따라옵니다. 당장 기말고사를 출제하는 선생님과 평가를 받는 학생간에는 권력구조가 발생합니다. 직장에서 나를 평가하고 고과등급을 매기는 부서장은 나의 상위 권력자입니다. 호모 이밸루쿠스로 성장한 시험인간은 권력구조 상에서 갑의 위치에 서고 싶어합니다. 내가 평가받는 위치가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권력에 대한 실상은 비단 학교뿐만 아니라 넓게는 정치적인 분야에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