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이면 또 어떻고
키뮤리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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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장의 한 곳에 모여있는 시집중에는 대단히 유명한 시인의 책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책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꿈공장플러스에서 출간된 시집이 두 세권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에 접한 "미완이면 또 어떻고"도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됐습니다. 시는 독자에 따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른 재미있고 감성적인 장르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미완이면 또 어떻고" 시집은 제게 충분히 풍족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 시집입니다. 시인 "키뮤리"는 예전에 다른 시를 통해서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인데, 이번에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 시에서 그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키뮤리 시인은 2020년 올해 시인보호구역 시부문에 선정되었고, 한국문학예술 신인상 시부문에도 당선되었으며, 한무리창조문인협회 수필부문 은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앞으로 자주 만나볼 수 있을듯한 시인입니다.

키뮤리 시선으로 이름지어진 이 시집은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상처에 대해서, 그 상처를 표출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 대해서 쓰고 있습니다. 어떤 시는 이별의 상처를 나타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고통은 삶의 고된 것을 그려내는 것 같습니다. 시의 좋은 점은 추상적임을 통해 나도 시인의 마음에 다가가고 시 안에 녹아 들어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의 작은 상처를 시를 통해 공감받고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면서 약간의 해갈됨을 얻는다면 키뮤리 시선은 나에게 좋은 마음의 한 조각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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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파업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7
그렉 핀커스 지음, 채효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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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미래인의 걸작선 신간인 "숙제파업"은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면서 성취해가는 과정을 그린 좋은 소설입니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그레고리가 숙제를 안 하겠다고 파업을 하고 그 파업을 진행하는 과정과 그 결말에 대해서 그리고 있습니다. 그레고리는 시 쓰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학생이지만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때문에 매일 두 세시간씩 뺏기느라 시를 쓸 시간조차 없는게 항상 불만입니다. 숙제가 공부실력을 늘려주는 것 같지도 않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는데 왜 해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레고리 뿐만 아니라 주변의 친구들도 참 많은 시간을 숙제에 보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시간이 점점 부족해져갑니다.

특히 학교에서 가장 위엄을 가지고 무섭고 진지하며 숙제를 많이 내주기로 유명한 뱅스터 선생님의 역사숙제는 끝이 없고 끝이 없습니다. 심지어 숙제를 하는 시간때문에 학교 공부를 하지도 못해서 시험점수가 낮아지는 현상까지 느껴지는 그레고리는 어느날 숙제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숙제파업"을 시작합니다. 특히 뱅스터선생님의 무서운 수업의 숙제를 하지 않는 것은 두려웠지만 그레고리의 파업은 시간이 갈수록 변화하게 됩니다.

숙제파업은 그레고리가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모두가 싫어하지만 아무도 거부하지 못하는 기존의 틀과 고정관념을 뒤집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학생이라는 신분은 학부모와 선생님보다 한 없이 약한 입장인데도 그레고리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그레고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부모의 지지와 주변 친구/선생님의 지원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그레고리를 응원하고 끝까지 믿어주며 지원해주는 부모의 역할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꼈고 아이가 성장하는 데 부모의 중요성을 또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뱅스터 선생님, 그는 이 이야기의 사실상 중심이었고 가장 핵심적인 인물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는 모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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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마을 - 함께 살아가는 것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입니다
조창희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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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중장년층이 어릴적에는 다양한 형태의 주택구조가 많았었는데,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등이 흔하게 건축되고 사용되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동주택 중 아파트가 주거상품의 대세이고 청년층도 장년층도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자는 공유주택(셰어하우스)를 다양한 형태의 거주모델로 도입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최적의 공유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 책에서 설명합니다. 셰어하우스의 청년들은 부모의 집에 살았던 때와 비슷한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세대 분리가 명확한 아파트는 셰어하우스 입주자들이 기존 이웃과도 큰 불편없이 살수 있었습니다. 다만 빌라에 비해 관리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었는데 아파트는 자녀를 위한 교육환경과 보안관리 등에 필요한 부분이라서 셰어하우스에서도 부담해야 했습니다. 

저자는 거주 방식에 대해서 정답은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빌라, 다세대주택 등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는데 결국은 무엇이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라고 합니다.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에서는 주거유형도 그 나름의 존재 이유를 펼치기 수월하며 셰어하우스는 캠핑으로 봤을 때에는 미니멀 캠핑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거대하고 거창한 장비를 짊어지고 가는 캠핑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한 장비만 챙겨서 한두세네명이 마음 맞아서 출발하고 함께 여유를 즐기는 미니멀 캠핑말입니다. 청년주택이라는 이름으로 곳곳에 지어지고 있는 공유주택은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지어지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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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학교 밖에서도 자란다 - 조금 느리지만 단단한 성장 기록
최신애 지음 / SISO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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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이들은 그저 놀이터에서 종일 놀면서 흙만지고 뛰어 놀고 배고프면 집에서 밥먹고 또 노는것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런것이 원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사교육과 암기위주의 교육보다 학교 밖에서 학원 밖에서 자연과 놀고 친구와 지내면서 커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게 아이들을 놔두지 않습니다. 이런 고민은 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아이는 학교 밖에서도 자란다"라는 이 책의 저자인 최신애님은 결혼 전 사교육 분야에서 쪽집게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자 노력했던 강사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가 중학교 즈음에 생긴 사건으로 인해 오랜 갈등과 설득, 고민 끝네 학교라는 제도권 밖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아이와 함께 지내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생각하고 고민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저자는 아이가 초등학교가 들어가면서부터 남들 다 하듯이 아이의 재능과 결과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기는 글씨를 잘 써야하고, 그림은 잘 그려야 하고, 대회에서 입상을 하기 위해 선생님의 의도에 따라 아이가 원하지 않아도 그림을 수정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솔직하게 자신이 원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엄마는 고민과 갈등을 한 결과, 아이가 하겠다는 것을 위주로 하게 두었습니다. 강요과 강압보다는 부드러운 설득을 위주로 하면서 되도록 자율성을 보장해주기 시작했고 그러자 아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생겼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의 버릇을 고칠 것이 아니라 내 버릇을 고쳐야 했던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말입니다.

저자는 결혼과 육아 전에 다니던 사교육의 강사 때와 다르게 지금은 "정답이 없는 꿈꾸는 글공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학부모는 초등학생에게 논술공부를 연습시키고 독후감을 잘 쓰도록 원하지만 꿈꾸는 글공방에서는 천천히 느리고 기다리면서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인정하는 곳 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고 엄마의 감시를 받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꿈꾸는 글공방을 사랑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자녀가 예기치 않은 사유로 학교라는 제도권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 과정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사실 요즘 다양한 사유로 공교육에서 자퇴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경험담과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에 귀기울일만한 부모가 많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자퇴 후에 갑자기 늘어난 무한한 자유시간과 자율성에 대해 당황하고 방황하는 자녀에 대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등은 좋은 모범사례가 될 듯 합니다. 남들 다 한다고 해서 따라가는 선행학습과 수 많은 사교육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면서 줄세우기에 앞장서지 말고 아이들에게 많은 자율성을 주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출판사에게 책을 제공받고 솔직히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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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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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나이 쉰 살(50세)에 하늘과 우주의 섭리를 알았다고 해서 나이 오십 세를 지천명이라고 부릅니다. 옛날에는 오십 세면 인생을 마무리하고 주변을 돌아봐야 할 나이겠지만 현대에는 나이 오십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지천명이라는 쉰 살이 되면 천명은 아니더라도 우주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할 때가 된 것은 맞는 듯 합니다. 평소에 교양 과학과 하늘, 별보기, 혜성, 해와 달 등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이 책처럼 천문학 서적을 통해 지식의 깊이를 더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두막 천문대장"이라고 불리는 천문학 작가 이광식 저자가 새롭게 출간한 "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은 우주에 대한 전반적인 교양 과학 지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만이 아니라 철학, 인문학이 두루 두루 연결되어 있는데, 고대 그리스에는 철학과 수학, 천문학이 모두 하나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맞는 듯 합니다. 요즘 아침 일찍 출근할 때 별보이는 시간이고 퇴근해서 집에 올 때에도 별 보이는 깜깜한 시간인데 정작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주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바로 이 책이 힌트가 될 듯 합니다.

밤하늘의 우주는 왜 어두울까? 라는 질문은 우리에게 당연히 어둡지~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동안 과학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질문입니다. 올베로스의 역설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문은 생각해보면 힘든 질문이 맞습니다. 우주가 무한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일정한 거리 또는 적당한 위치에 태양과 같은 행성이 무한히 존재할 것이므로 우리가 보는 모든 시선의 도달하는 곳에 태양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주는 밝게 빛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는 칠흙같이 어둡다 왜 그럴까라는 역설 말입니다. 이 역설의 대답은 의외로 유명한 추리소설을 쓴 소설가이자 아마추어 천문가였던 애드가 앨런 포가 내놓았었습니다.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무한한 태양들의 빛이 아직 우리에게 도달하지 않아서 그렇다라는 말은 시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도 훌륭한 대답이 되었고 사실 우주는 계속 팽창중이라는 과학적 이론과 더불어 올베로스의 역설에 대한 답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이야기처럼 인문학, 소설, 역사, 천문학 등이 다양하게 접목되어 있는 융합형 천문학 책이며 이는 저자의 말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주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우주의 물질, 우주의 크기, 블랙홀, 태양계, 지구와 달 등에 대한 이야기는 교양 과학이 알려줄 수 있는 대부분의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융합형 천문학 책이라고 불리는 만큼 철학이나 역사, 사자성어, 삶의 지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쉰 살(나이 50세)라면 지천명 수준은 아닐지라도 우주에서 인생을 배울 정도의 나이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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