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악어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루리 그림, 글라인.이화진 글 / 요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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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서평단에 올라왔을 때 호기심에 신청을 했다.

우선 내가 즐겨보던 '기상청 사람들' 드라마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을 여러 번 해서다.

드라마 속에서 여주인공 언니(진태경)와 여주인공 동료(신석호)

이 책으로 인해 만남이 이어지고 이 책에 대한 내용이 잠깐씩 비친다.

진태경이 악어 발가락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그렸다고 신석호가 말한다.

 

난 악어 발가락이 몇 개인지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 드라마를 보고서야 악어 발가락이 몇 개였지? ... 하며 검색을 해봤다.

앞발가락은 5개 뒷발가락은 4개라고 한다.

그림책 속 악어 발가락을 자세히 찾아보니 앞 발가락 뒤 발가락 다 5개씩이다.

 

책 내용은 어린 악어가 도시에 버려지며

그 도시에서 살면서

도시 속 악어의 삶을 보여준다.

 

책이 도착해서 책을 본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근데 그 책을 덮고 가만히 며칠 동안 도시 악어를 생각해보며

이 책 속 악어는 악어가 아닌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저마다 살아보겠다고 고향을 떠나 농촌을 떠나 이 나라를 떠나

좀 더 나은 환경으로 가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마치 그곳의 사람인냥 살아가는 모습들.

 

책을 보기 전에

StingEnglishman In New York이 떠올랐다.

이 노래 속의 Quentin Crisp,

아메리칸드림의 마지막 열차를 탄 J도 도시 악어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저런 생각에 꼬리가 이어지면서

어쩜 우리 인간 본질의 모습은 모두 악어는 아닐까.

모두가 고독한 도시의 악어들.

 

이 책의 표지는 벨벳 코팅이 된 재질로 무척 느낌이 고퀄이고,

악어의 시야가 그 벨벳을 가른다.

면지 또한 은색지에 각각의 다른 악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첫 장면에서 <나는 악어야>라고 말하고 있다.

악어의 눈을 본다.

눈동자에 보이는 노란 작은 조각들이 뭘까.

페이지를 넘겨보니 바로 도시의 불빛들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보이는 컬러들이 무척 딮하다.

그리고 개인 취향이지만 내가 모두 좋아하는 색 들이었다.

............ 너무 좋다.

 

이 책이 내게 꽤 여러날 지났는데 난 이 책에 대해 집착하는 걸까.

책 소개에 쓰인 <고요하게, 강력하고 아름다운 파문을 남기는 그림>이라는 그 문구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을까?

202012월에 내가 만난 그 책처럼

이 책이 오래도록 나를 감흥에 젖게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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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생일날이렷다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강혜숙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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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다

호랑이를 본래의 색으로 했다면 화려하게 보였을까?

K-호랑이...

차세대 K-호랑이 컬러가 이런 걸까?.

 

형광 핑크 오페라

내가 한때 좋아했던 색이라 무척 반가웠다.

저 색을 쓴 그 용기에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애써 맘 추스르며 침묵하던 차

이 책이 내게 오는 영광이 주어졌다.

 

컬러가 뭔지 모르게 인싸가 아닌 아싸인것 같은 그런 느낌.

아싸이면서 어쩜 인싸를 꿈꾸는 아싸는 아닐까?

모 이런저런 생각들이 책을 펼치기 전에 떠올랐다.

 

앞면지와 뒷면에는 범호()의 글자가 서로 다른 노랑과 핑크 컬러로 있다.

면지 바로 뒤에는 작은 선물 보따리를 갖고 호랑이 생일잔치에 가기 위해 고개를 넘어가고 있는 모습들이다.

그다음 속표지에는 호랑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는 모두 9마리의 호랑이가 등장하는데

여러 전래동화 속의 호랑이들이 한 뱃속에서 태어난 호랑이 형제들로 재창조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 내용들이다.

내용을 보면서 이 호랑이 이야기는 무슨 동화, 무슨 동화

맞추는 재미가 있다.

첫 번째 수수밭에 떨어져 핑크 색으로 변한 호랑이는 해님과 달님,

떡고물 묻은 가죽이 핑크색이라니,,, 정말 새롭다.

두 번째 호랑이는 토끼와 호랑이,

세 번째 호랑이는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 세 번째 호랑이 컬러에 집중이 되더라.

송곳, 절구, 멍석, 지게, 개똥 등이 나오는데

이리 맞고 저리 어퍼 지면 저런 예쁜 색이 되는 걸까?

정말 창조적인 기발한 색이구나.

 

그 이후에 나오는 호랑이 들을 보면

네 번째 호랑이는 호랑이와 곶감,

다섯 번째는 호랑이 뱃속 구경,

여섯 번째는 호랑이와 나그네,

일곱 번째는 토끼의 재판,

여덟 번째는 호랑이 형님,

바로 아홉 번째는 줄줄이 꿴 호랑이

 

메모지까지 붙여가면서

모르는 호랑이는 스마일 윤쌤이 올려준 링크를 타고 들어가 확인까지 하며

전래동화 속 호랑이를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다.

근데 마지막 장에 이렇게 친절하게 다 나와 있더라.

 

이 책을 보고나니 17년 전(초등4학년)에 쓴 코코()의 글이 떠 올랐다.

온갖 동화속 주인공들이 함께 어울려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글이었는데

담임선생님께 엄청난 칭찬을 받았으며

난 그 때 코코가 엄청난 문학작가가 될 줄 알았다.

 

이 책을 접하는 아이들이

이렇게 빛나는 아이디어를 참고해서

좋은 작가의 꿈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처럼 흥미롭고 신박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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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루비
김지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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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말루비.

밤하늘의 별을 돌보는 일을 한다.

밤하늘의 별들이 누군가에게 잘 보이도록

마말루비는 별들을 깨우고 먼지도 닦아주고 밝게 잘 빛나도록 충전도 해준다.

그러다 기운이 빠진 마말루비,

자신의 별들을 바라봐 주지 않는 저 먼 밝은 곳을 찾아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달리는 자동차,

건물 위 번쩍이는 광고판,

꺼지지 않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 등...

그 많은 빛들로 인해 자신의 별들을 찾지않음을 알게 된다.

뭔지모를 허탈함과 상심하려던 마말루비에게

그래도 수많은 빛 중에서도 자신의 빛을 찾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말루비는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간다.

 

 

이 책을 보며 마말루비가 세상의 모든 엄마들 같았다.

자식들이 잘 자라도록 늘 깨우고 키우고 아낌없는 응원을 하는 세상의 엄마들,

가끔 자식들이 맘처럼 잘 안될 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묵묵히 엄마의 역할을 놓지않고 자식들이 잘 되기를 지지하는 엄마.

문득 자신의 일을 다들 얼만큼 책임있게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누가 봐주지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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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요
문도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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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쪽의 그린 톤, '걸어요'

이 이미지에서 보듯 글이 별로 없다.

 

걸어요

뚜벅뚜벅

타박타박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힘들고 지치면

차 한잔 나눠 마시고

""

뚜벅뚜벅

걸어요

 

이 내용이 전부다.

 

그림책을 몰랐던 예전 같았으면 돈 주고 산 걸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그림책을 볼 줄 안다.

그리고 그림을 읽을 줄도 안다.

 

걷는다는 거.

그 안에 인생의 많은 의미가 있다.

내가 걸어온 길들을 생각해 본다.

순탄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 길들,

구비구비 골목도 많았고

낭떠러지도 많았었다.

가던 길 되돌아가고 싶었던 때도 많있고

주저 앉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인생은 걸어가는 것.

 

그 길 안에 나의 기쁨도, 즐거움도

그 거리에 나의 좌절도 슬픔도

그 걸음마다마다에 위안도 희망도

그 시간들 속에 나의 희열과 삶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난 또 걷기로 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또 담담하게 묵묵히 걸어가기로.

 

 

이 책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누워있을 때,

자신이 혼자 조용히 있고싶을 때 추천한다.

돈 값을 충분히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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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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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좀 울먹였다. 그냥 마음이 쨘해서...

 

책 소개를 보면 이렇게 나와 있다.

울보 아빠와 속 깊은 아들이 함께 사는 집

이 책은 주거에 대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그리고 긍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전미화

 

표지 제목에 홍박을 처리한게 인상적이다.

면지는 뭔지 모를 붉은 벽돌 계열의 색으로 처리했다.

이 면지가 의미하는 게 뭘까.

울먹였던 그 마음의 혼잡한 엉클어짐을 표현한 걸까?

 

이 책 속의 아버지와 아들을 생각해본다.

무슨 사연인지 야밤에 집을 떠나 공사장 앞 봉고차 속에서 아들과 지낸다.

무슨 사연일까?

왜 엄마는 없을까?

당분간 아들은 학교를 못 가게 되고 아빠는 훌쩍거린다.

그럼에도 아빠는 아들에게 참 다정하다.

아들의 밥을 챙겨오고 목욕탕에도 가고 우유도 챙겨먹인다.

다음 달에는 학교를 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다음 달이 또 다음 달이 되고...

아빠는 아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노력에 마음이 아팠다.

목욕탕에서 힘차게 때를 미는 아버지의 손이 때 타월보다 더 따갑다는 그 한마디에

마음이 정말 아팠다.

 

사실 망가져버린 가정들을 자주 본다.

그 망가져버린 가정의 주된 요인은 경제적 의무가 안() 된 가장과

그걸 헤쳐나가지 못하는 배우자의 파탄.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몫.

어디서부터가 문제일까.

사회복지의 사각지대?

 

아빠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아들.

아빠가 울지 않는다면 학교는 다다다다다 다음 달에 가도 되는데...

그래도 아들은 학교를 가려고 하는 듯.

 

나라면 학교 안 가도 되는데... 라고 싶었던 때가 있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지 아마.

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때가 기억이 났다.

경희대 캠퍼스 안에 있던 경희여자중학교.

학교는 아름다웠고 행사도 많았고 추억도 많았지만... 그냥 그 학교가 싫었다.

그치만 난 엄마 덕분에 학교를 마지못해 튼튼하게 잘 다녔네.

 

다행히도 이 책의 끝은

아들이 학교를 갈 수가 있게 되었고

작은 방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난 이 책을 보며 오늘도 돌아가신 엄마께 감사함을 느낀다.

엄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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