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요
문도연 지음 / 이야기꽃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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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쪽의 그린 톤, '걸어요'

이 이미지에서 보듯 글이 별로 없다.

 

걸어요

뚜벅뚜벅

타박타박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바람 불면

부는 대로

힘들고 지치면

차 한잔 나눠 마시고

""

뚜벅뚜벅

걸어요

 

이 내용이 전부다.

 

그림책을 몰랐던 예전 같았으면 돈 주고 산 걸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그림책을 볼 줄 안다.

그리고 그림을 읽을 줄도 안다.

 

걷는다는 거.

그 안에 인생의 많은 의미가 있다.

내가 걸어온 길들을 생각해 본다.

순탄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 길들,

구비구비 골목도 많았고

낭떠러지도 많았었다.

가던 길 되돌아가고 싶었던 때도 많있고

주저 앉고 싶었던 때도 많았다.

하지만 인생은 걸어가는 것.

 

그 길 안에 나의 기쁨도, 즐거움도

그 거리에 나의 좌절도 슬픔도

그 걸음마다마다에 위안도 희망도

그 시간들 속에 나의 희열과 삶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난 또 걷기로 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또 담담하게 묵묵히 걸어가기로.

 

 

이 책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누워있을 때,

자신이 혼자 조용히 있고싶을 때 추천한다.

돈 값을 충분히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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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에는 사계절 그림책
전미화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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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좀 울먹였다. 그냥 마음이 쨘해서...

 

책 소개를 보면 이렇게 나와 있다.

울보 아빠와 속 깊은 아들이 함께 사는 집

이 책은 주거에 대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그리고 긍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전미화

 

표지 제목에 홍박을 처리한게 인상적이다.

면지는 뭔지 모를 붉은 벽돌 계열의 색으로 처리했다.

이 면지가 의미하는 게 뭘까.

울먹였던 그 마음의 혼잡한 엉클어짐을 표현한 걸까?

 

이 책 속의 아버지와 아들을 생각해본다.

무슨 사연인지 야밤에 집을 떠나 공사장 앞 봉고차 속에서 아들과 지낸다.

무슨 사연일까?

왜 엄마는 없을까?

당분간 아들은 학교를 못 가게 되고 아빠는 훌쩍거린다.

그럼에도 아빠는 아들에게 참 다정하다.

아들의 밥을 챙겨오고 목욕탕에도 가고 우유도 챙겨먹인다.

다음 달에는 학교를 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다음 달이 또 다음 달이 되고...

아빠는 아들에게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하려는 노력에 마음이 아팠다.

목욕탕에서 힘차게 때를 미는 아버지의 손이 때 타월보다 더 따갑다는 그 한마디에

마음이 정말 아팠다.

 

사실 망가져버린 가정들을 자주 본다.

그 망가져버린 가정의 주된 요인은 경제적 의무가 안() 된 가장과

그걸 헤쳐나가지 못하는 배우자의 파탄.

피해는 고스란히 자녀들의 몫.

어디서부터가 문제일까.

사회복지의 사각지대?

 

아빠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아들.

아빠가 울지 않는다면 학교는 다다다다다 다음 달에 가도 되는데...

그래도 아들은 학교를 가려고 하는 듯.

 

나라면 학교 안 가도 되는데... 라고 싶었던 때가 있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였지 아마.

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때가 기억이 났다.

경희대 캠퍼스 안에 있던 경희여자중학교.

학교는 아름다웠고 행사도 많았고 추억도 많았지만... 그냥 그 학교가 싫었다.

그치만 난 엄마 덕분에 학교를 마지못해 튼튼하게 잘 다녔네.

 

다행히도 이 책의 끝은

아들이 학교를 갈 수가 있게 되었고

작은 방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이다.

 

 

 

난 이 책을 보며 오늘도 돌아가신 엄마께 감사함을 느낀다.

엄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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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꼭 해 볼 거야! 작은 곰자리 55
킴 힐야드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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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꼭 해 볼거야!

자신감에 관한 책이다.

 

주인공 파리 윙윙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들...

조롱, 비웃음, 고난, 유혹 등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기 위한 다짐들.

결국 이루고나서의 주변의 변화

그리고 다시 재정비,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선 바로 지금.

~윙윙~

난 할 수 있어! / 포기하지 마. / 드디어 해냈어!

 

자신감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그림책이라고 소개한다.

 

자신감이라,,,

그 자신감을 거슬러 올라가면 언제나 아버지와 엄마가 있다.

어릴 때 언니들이 하는 걸 잘 따라하면 아버지께 칭찬을 받았었고

언니들보다 못하면 울고불고 생떼를 쓰기도 했었다.

그때마다 아버진 너가 언니들 나이되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주셨었다.

근데 살다보니 언니들보다 잘 안되는게 있긴 있었다.

변덕과 싫증을 잘 내는 나에게 진득하지못하다고 엄마는 늘 지적했었다.

뭘 한 번 하면 한우물을 파서 끝을 본다음 때려쳐야 미련이 없다는 엄마의 조언이

늘 나를 도전하게 했고 끝을 보는 성격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 성격 탓이었을까?

수학을 포기하라는 담임의 말을 듣고 상심한 제자 **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던가.

상위권의 점수를 받기까지의 그 긴 노력들...

제자도 나도 함께 희열을 느꼈던 그 기억들이 생각난다.

 

자신감은 자신이 맘먹기에 달렸지만

주변의 격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뭔가 하고자하는 의욕이 약한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슬그머니 옆에 두고 싶음 마음.



이 글은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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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필요한 건 너의 모습 그대로
조안나 게인즈 지음, 줄리아나 스와니 그림, 김선희 옮김 / 템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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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멋진 모험을 위해 열기구를 만드는 아이들의 서로 다름을 보여주는 책이다.

시작은 열기구를 만들 다양한 색들의 비닐을 들고 산으로 오른다.

그리고 마지막 장엔 아이들이 만든 열기구가 모아져 있고 아이들이 삼삼오오 산을 내려온다.

.

.

.

오자마자 한 장 한 장 정성들여 봤었다.

그리고 꽤 많은 날들이 흐르도록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데 큰 도움을 준 책이다.

 

열기구는

우선 타고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같이 오르자고

재미있게 만들자고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준다.

누구는 선생님이 되어 알고 있는 걸 가르쳐주기도 하고 서로 배우고 함께 자라며 함께 하늘을 날을 때 아름다움을 확인한다.

 

'보는 것도

일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다르기에

너그럽고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어.

우리 모두는 이웃을 돕고 배려하며 용기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

 

너무 좋은 글이다.

이 책이 아이들 대상이라면 희망적이고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는 어른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너무 그렇지 않다.

자기 자녀들조차 경쟁 속에 밀어넣지 않을 수가 없는 이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책이 성인 대상이 된다면

그저 희망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일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상대의 다름을 보며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다름이 자신과 다르다 해서 표현(조언)을 하면 과연 받아들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또 이 책이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다면

어떤 표현(대답)들이 나올까 생각해 봤다.

인생의 반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삶의 뒤안길을 돌아보며 나올 말은 대략 짐작이 가지만 궁금해진다.

곧 맞이할 수업에서 이 책을 활용해 볼 참이다.

 

이 책의 분류를 보면 초등 1-2학년이 대상이다.

신학기를 맞는 저학년들이 적응해나갈 사회에 대해 잘 적응해 나가길 바라는 책인듯 하다.

 

여기다 내 생각을 하나 더 보태자면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대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한 번 거울에 비춰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늘을 다 날고

그 자유로움을 느끼며

아름다움을 만끽했다면

이젠 그 뒷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 초등 1-2학년 뿐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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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라울 나무자람새 그림책 6
앙젤리크 빌뇌브 지음, 마르타 오르젤 그림, 정순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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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이 끝나고 난 다음 생물 시간에 졸음이 왔었다.

등판 넓은 미경이를 비스듬한 각도로 맞추고

볼펜은 손에 쥔 채 노트에 박아 세웠으며

왼손은 턱을 받치고 조용히 잤다.

 

아메바였던가?

생물 선생님이 시험에 꼭 나온다고 강조하며 열심히 설명을 하셨다.

미경이는 수학 영어에서 얻지못하는 점수를 생물에서라도 잘 보겠다는 일념 하에

필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때였다.

'백화야 눈떠라. 아메바는 @#$%@#$..............'

생물 선생님은 아무렇지않게 계속 설명을 이어 가셨지만

입가에 살며시 흐르던 침을 조용히 닦으며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수업이 끝나고

생물선생님은 웃으며 나를 향해 눈을 찡긋 거리시며 나가셨다.

친구들은 왜 그러냐고 내게 물었지만

수업시간에 졸은 게 하루이틀도 아닌데 모그러냐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미경이의 노트를 보면서 필기를 베끼다가 웃음이 빵 터졌다.

미경이 노트에는

'백화야 눈떠라. 아메바는 @#$%@#$..............' 가 그대로 쓰여져 있었다.

혼자 깔깔깔 웃는 나에게 미경이는

'수보가 이 '백화야 눈떠라. 아메바는 @#$%@#$..............이 무슨 뜻인 줄 모르겠어.'

앞에 앉은 의주 노트에도

뒤에 앉은 혜숙이 노트에도 모두 그렇게 쓰여 있었다.

생물 시험에 주관식으로 아메바에 대해서 그렇게 쓰면 어떻게 될까.

 

난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얘들아 오늘부터 내 이름은 백화야 백화~~~~ 노트에 쓰여진 백화야 눈떠라. 모두들 지워."

책상을 치면서 웃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있는대로 툴툴거리며 눈을 째리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쩌라구.

 

세상에서 가장 싫은 이름 내 이름,

검색하면 다 남자로 나오는 내 이름,

아직도 남이 부르면 어색하기 그지없는 내 이름.

 

라울아 너 이름이 어때서 그러니?

나보다 낫지 않니?

이 책을 보면서말야 너가 무척 부러웠어.

너를 불러주는 친구 자코트가 있고 또 너가 다가갈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까.

 

나도 너처럼 이름을 부르면 언제든 달려오는 친구가 있었단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문득 그 친구가 생각났었어.

비가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친구가 아니라

비를 함께 맞아주는 그런 친구.

 

라울,........... 조용히 이 밤에 너의 이름을 불러보며.

 

이 책은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곰에 대한 이야기이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주 간단명료한 내용이고 그림도 씸플하고 페이지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여러날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왜 그랬을까.

빨강과 파랑이 아니면 어디가서 말도 못꺼내는 건가?

노랑도 있고 초록도 있는데...... 아니 회색도 있는데...

 

이 책 꽤 매력적인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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