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 찾아오면 올리 그림책 25
주리스 페트라슈케비치 지음, 김은지 옮김 / 올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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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의 평범한 날,

한가롭게 책을 뒤적이고

창밖에는 새들이 훨훨 날아다니고

물고기는 유유히 헤엄치는 평범한 날.

 

에리카는 곳곳에 있는 작은 두려움들과 겁주기 놀이를 한다.

겁주기 놀이가 맘에 안들지만일상 속에는 작은 두려움들이 함께 한다.

그러다 에리카는 정원을 돌보다가 폭풍을 만나고

그 폭풍을 이기기 위해 '내달리기 두려움'으로 맞선다.

 

세상에 많은 두려움들...

집 밖의 두려움들과 집 안의 평화 사이에서

두려움들을 이기는 방법은 뭘까?

책의 소개를 찾아보고서야 두려움은 자신을 지키기기 위한 알람같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돌아봤을 때 참 많은 두려움들이 있었던 것 같다.

20대 때 병에 걸려 죽음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두려움이 컸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모든 걸 내려놨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으며 다시 살게된 감사한 기억이 있다.

그 때 참 큰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그 후 수많은 두려움에 닥치면 그 때를 회상하며 마음을 잘 보듬고 다듬기도 한다.

나만 잘하면 두려움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려움이 찾아오면

이 책은 해석이 좀 많이 필요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오늘 크게 다르지않은 이 현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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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편지 마음그림책 12
이채린 지음, 김규희 그림 / 옐로스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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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기다렸던 그림책.

도착했다.

 

책꾸러미들 옆에 세워두고 이틀 가량 표지를 감상했다.

표지가 너무 좋으면 바로 안보고 며칠 표지 감상을 하는 나의 자세.

난 이런 나의 자세를 무척 좋아한다.

비로서 바쁜 일정이 다 끝나고 경건한 마음으로 차 한잔을 타서 이 책을 만났다.

 

여행엽서처럼 그림 한 장에 일상을 들려주듯 하나하나 편지가 쓰여 있다.

마치 남의 편지를 엿보는 기분인데 마음이 따뜻해져오는건 뭘까.

 

 

한번씩 일상에서 멋진 순간을 만나게되면

누구에겐가 같이 보자고 하고싶고

또 누군가에게 사진찍어 보여주고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

바로 이런 노을을 만나는 순간.

 

 

그렇게 여러 페이지가 일상의 순간순간을 할머니에게 들려주듯 글들이 쓰여 있다.

새로 사귄 친구들 조앤과 강아지 브루노,

조앤이 들려준 말이 인상에 남는다.

"친구 사이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단다.

마음의 크기가 같다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어."

책 속의 이 아이는 할머니를 가장 좋은 친구라고 한다.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는 똑같으니까요.'

이 말이 참 마음 시리게 다가온다.

 

그리고 등장하는 장면들...

콜로라도에 있는 사막,

비를 쫄딱 맞은 형과 아이,

마른 나뭇가지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

스키장에서 넘어져도 금방일어나는 형과는 달리

아빠가 일으켜 세워줘야 일어나는 아이,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이즘에서 누가 글을 썼지?’하고 글작가를 찾아보게 된다.

이채린.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상실과 연약함의 경험에 기반하여 다른 이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위로가 되어 주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첫 그림책 숲으로 간 루비를 썼고, 풍경 편지는 두 번째 작품입니다.‘

글이 마음을 울리면 그 작가를 찾아보게되고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게 된다.

 

다 보고나서 가슴에 꼭 안아주며 말했다.

'고마워, 올 한 해의 마무리를 너가 위로해 준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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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베네딕트 르 로아러 지음, 피에르 반 호브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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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뛰어난 아티스트들의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을 년도별로 일어난 일들을 잘 정리한 그림책.
소제목과 함께 쪽수도 굵게 들어가 있어 중간에 되돌아가기도 편리한 그림책이다.

처음 5종 세트(파블로피카소, 빈센트반고흐, 살바도르달리, 구스타프클림트, 프리다칼로)로 올려져 있을 때 클림트가 궁금했었다.
랜덤으로 온건지 모르겠으나 내게 온 건 고흐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아는 고흐의 책이 오다니 반갑고 편했다.
지난 봄, 서구문화재단이던가?
언니랑 고흐전을 봤는데 그때도 년도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고흐의 삶을 접했던 기억.

이 책에는 고흐의 작품 13점을 감상 할 수 있다.
그 중 우리에게 익숙한 <별이 빛나는 밤>이 있고
내가 나이들어 다시 인상깊게 본 것은 <펠트모자를 쓴 자화상>이다.
최근 지인들을 그리며 자화상에 대해 생각할 시간들이 좀 있었다.
정물, 풍경, 인물을 그릴 때 가장 어려움을 느낀건 인물이라는 생각.
인물은 주름 하나에 옅은 미소에 아주 미묘한 분위기가 좌우되곤 한다.
그리는 동안 온전하게 그 대상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곤 하는데 굉장히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고흐는 어떤 생각을 갖고 그렸을까?

귀여운 삽화와 짧은 줄글에 많은 정보가 있는 아트 슈퍼스타.
아이들을 위한 좋은 그림책이지만,
나이 들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삶도 그 인물에 견주어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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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 - 198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 수상작 산타클로스 1
마우리 쿤나스 지음, 페트리 칼리올라 옮김 / 북뱅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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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와 산타마을의 일 년,
오늘에서야 찬찬히 내용을 다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하듯이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의 일 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잘 그려준 그림책이다.
눈치 빠른 사람은 내용을 다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나처럼 크리스마스에 무관심인 사람은
'아.......' 하고 작은 탄식이 나오게 되는,
상당히 디테일있는 그림책.

표지에 1982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엘바상 수상작이라고 쓰여 있고
세계 30여 나라에 번역 출간했다고 한다.
엘바상은 아이들이 뽑은 상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아이들이 재미있었다는 뜻.
번역은 JTBC '비정상회담'과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왔던
페트리가 했다고 한다.

마우리 쿤나스 작가님이 한국 어린이들에게 쓴 글을 찬찬히 봤다.
이 글을 보면서
이 책의 산타마을은 마우리 쿤나스 작가님의 고향이고 산타는 마우리 작가님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끝 부분에 쓰여 있는 이 글이 마음 안에 포근하게 다가왔다.

<이 그림책을 쓰는 것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일이 아니라 열정이 있는 취미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주로 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책을 씁니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나라 핀란드,
저 멀리 북쪽에 있는 코르바툰투리山 기슭에 있는 수수께끼에 쌓인 마을.
바로 그 곳이 산타마을이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길을 잃어 어쩌다 그마을을 본 노인 두세명 말고는
그 마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그 마을은 누가 만들었고 또 누가 살고 있는 걸까?

그렇게 시작하며 마을을 아주 자세하고 정겹게 소개해주고 있다.
이 마을은 산타클로스와 수백명의 요정과 수백마리의 순록이 살고 있다.
그리고 요정들의 정체와 요정들이 하는 일을 소개하는데, 이 요정들은 손재주가 좋을 뿐 아니라
온 세상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일년 동안 만들고 준비한다.

요정들이 하는 일들을 보면 직업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목수, 구두 수선공, 화가, 직조공, 인쇄 기술자, 숙련된 기계공, 회계 담당자, 타이피스트 등등등.​

산타 할아버지의 부인과 요정들의 부인도 등장하는데, 그녀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더욱더 바빠진다.
1월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요정들을 날마다 배불리 먹이기 위해 죽을 끓이고 커피 끓이고 빵을 굽고, 청소하고, 바느질, 빨래, 동물들의 먹을 거리도 준비해야 한다.

요정들의 이름들도 재미있다.
아루뚜리, 끝 타네리, 인간 드라이버 마누, 척척 헤이모, 처덕처덕 토피, 닌니, 아래띠, 매리.
요정 아이들도 나오고 요정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나오는데 보면서 자꾸 웃음이 나온다.
점점 몰입이 되면서 잠실의 롯데월드, 용인의 에버랜드가 생각났다.
산타클로스 랜드가 핀란드에 있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그들은 출동준비를 한다.
일년 동안 만들고 준비한 것들을 이고 지고 싣고 타고 달려서 전세계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어이든 다 간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 그들이 우리나라에도 올 것이다.
아니 온다.

글밥이 많아 미루고 미뤘던 이 책.
오늘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본 책.
몰입하면서 그 마을 속에 들어가 일을 하고 온 기분이다.
난 뭘 만들었을까?​

이 책은 일년을 너무 바쁘게 달려온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잠시 그 마을에 가서 그 요정들과 부비며 자신을 위한 선물을 만들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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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젤리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영림 지음 / 킨더랜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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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젤리

저 표지에 있는 아이의 볼따구가 날 유혹했다.

내 볼따구와 비슷해서?

 

비 온 거리에서 아이는 마법젤리를 줍는다.

<터트리지 마시오> 라고 쓰여 있다.

그 경고문을 무시하고 젤리를 먹은 아이는 몸이 젤리처럼 부풀어오르며

온동네를 날아다닌다.

친구들이 하나 둘 합세하며 그 젤리 덩어리는 점점 커지고

어른들이 말리며 쫓아오고

아이들은 온 동네를 초토화시키며 드디어 하늘을 향해 점프.

하늘은 나는 아이들의 젤리,

구름 속에서 그걸 지켜보던 해님.

해님도 그 젤리 맛이 궁금했을까?

아이들 젤리덩어리는 해님이 꿀꺽,

쮸잉쮸잉 쩝쩝 꿀꺽.

달콤하다고 하던 해님은 아이들을 뱉어낸다.

마치 콩밥에서 콩을 골라내듯.

아이는 처음의 그 자리로 돌아와 아무렇지 않은듯 걸어가는 걸로 끝난다.

배경도 멋지고 마치 잠시 꿈을 꾼듯 유쾌하고 경쾌하고 재미있다.

근데 마지막 장면의 그건 뭘까?

창문 밖으로 부풀어나오는 그 젤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상상의 젤리.

이 책 무척 귀여운 책이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할 것 같고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쉽게 넘기면서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해주는데

단순하면서도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건 뭘까? 하고 또다른 상상을 하게 해준다.

그 젤리의 정체가 뭘까?

어디로 가는걸까?

 

어릴 적에 풍선껌이 처음 나왔을 때 언니가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 수보가 풍선껌 크게 불면 날아갈 수 있대.

- 정말?

순진하게 그 말을 믿은 나.

일반 껌보다 비쌌던 풍선껌을 한꺼번에 두 세개씩 씹으면서

정말 풍선을 크게 불 수 있는 스킬을 혼자서 엄청 연습했더랬다.

풍선껌의 달인처럼.

어느 날엔 언니, 오빠와 누가누가 풍선 크게 부나 내기도 하면서

내얼굴보다 크게 불 수 있게 되면서 난 날아가길 바랬었다.

연습에 연습을 한 결과 그 날이 온 것 같았다.

장독대에 올라가 날아갈 준비를 하고 불었는데 그만 계단 밑으로 굴렀다.

그 모습을 본 언니는 바보라고 놀리고,

언니랑 치구박구 싸우고... 울구불구...

뭐든 될것 같은 상상은 며칠간이었지만 참 행복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어지간해서 남의 말을 다 믿지도 않고 사리분별 할 나이지만

가끔씩 난 여전히 상상을 잘한다.

현실과 상상 그 사이에서 상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지만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고 쾌감도 있는 상상.

 

이 책은 그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사랑스런 책,

하고싶은 게 많고

하고싶지않은 것도 많은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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