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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 박원순의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박원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박원순을 직접 만난적이 있다. 그가 선거운동할때 우연히 지나가다가 악수를 한 거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어느 어느 정치인들과는 아우라가 달랐다. 살면서 사람을 진정 많이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까 이제는 어느정도 딱 보면 라인이 나온다. 얼굴과 말투, 손짓 등만 봐도 그 사람은 본질이 좋은 사람, 혹은 비뚫어진 사람이다 이런 식이랄까. 근데 박원순은 이상하게 기름끼가 없었다. 보통 내가 본 정치인들은 기름기 줄줄 흐르는, 뭔가 욕망으로 가득찬 속물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원순씨는 마냥 좋았다. 그 좋은 느낌이 이 책을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읽고 나서 확신이 들었다.
아! 그래, 굶어죽진 않겠구나!
물론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시비는 거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뭘해도 안 될 사람이다. 처음에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가 마음을 바로 잡았다. 세상을 바꿀 생각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에게 무엇이 가능하겠는가. 신대륙을 발견하겠다는 사람이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 원래 신대륙을 개척하는 건 능력자의 몫이다. 그래서 살짝 걱정되는건 대기업에 취업하는게 오히려 여기에 나온 직업들보다 쉬울수도 있겠다는 거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좀 굴러먹다보면 내가 왜 이 작은 나사로서 이렇게 노동의 소외를 받으며 재미없게 내 시간을 죽이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적어도 내 친구들과 나는 그렇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일을 하며 노동을 즐길 수 있는 것에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은. 그게 맘에 든다.
그래서 박원순도 덩달아 더 좋구나! ㅎ
그가, 그리고 그가 쓴 책이 세상을 진정으로 살맛나게 바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