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김얀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김얀이라는 시원시원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 이런 여성이 한국에 많아져야 더 자유로운 곳이 될 것 같은... 글도 좋아서 나는 완전 재밌게 읽은 야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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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4 1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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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리장정> 홍은택 작가가 자전거로 중국대륙을 여행하며 체험한 재밌는 중국인문학 강의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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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 내 취향대로 살며 사랑하고 배우는 법
김경 지음 / 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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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자들이 백화점에서 넋을 잃는 이유는 그곳에는 훔치고 싶은 취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데 어떤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나 그릇 등을 구매하면 그들의 높은 안목까지 갖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무리해서 비싼 값을 주고도 사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물론 비싸기만한 브랜드 자체에 동경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훌륭한, 넋을 잃게 할만한 유혹의 기술을 가진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닌가. 이 책에도 그런 동경하고 싶어할만한 취향이 백화점 윈도우에 있는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다. 먹고 사느라 바닥난 나의 취향을 채울 때가 되었다고 김경 작가가 그 특유의 쎈 말투로 나무라는 듯하다. 이 책을 펼치면 김경 작가가 그 질투나는 감각의 디스플레이 실력을 환상적으로 눈앞에 선물해준다. 그래서 나는 김경이 좋다.

 

 

그렇다. 김경이 좋다는 사람들 내 주변에 참 많았다. 취업준비를 하며 모든 일간지와 주간지를 섭렵하던 신방과 4학년 여학생이 한겨레21의 구석에서 그녀의 칼럼을 발견하면서부터 이 사랑의 행로는 시작된다. 그때가 벌써 십 여 년 전이 아닌가. 그때부터 나의 김경 사랑은 불탔다. "전도연의 노브라를 옹오한다"라는 칼럼부터 "남편감을 구한다"라는 다소 엽기적인(?) 글들을 썼지만 결론적으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는 항상 나를 환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치 과외받는 대학생 언니가 대학문화에 대해 말하면 무조건적인 동경의 눈빛을 보내는 순진한 여고생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을 거다. 사회란 곳에서 여성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곳의 현실, 재미, 당차게 헤게모니를 무시하며 잘 나가는 법에 대해 너무도 세련되게 설파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신방과에는 김경의 칼럼 마니아들이 많았다.

 

 

그런 김경의 책 <뷰티풀몬스터>, <싸이는 싸이고 김훈은 김훈이다>를 읽어나가며 " 김경은 어쩌면 이렇게 애매한 감정들을 명확하게 표현해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책의 문구들은 거의 모조리 나의 수첩에 옮겨지기 마련이었다. 한 두 문장 받아적다가 너무 많아져 한 챕터를 필사하게 되기도 하고, 내 일기장에 그 문구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동안 그 당시 내 미니홈피 제목이 그런 그녀의 표현 중 하나였던 이 단어였다. "침작하게 폭발하는 치밀한 열정" 내가 갖고 싶어하는 것이기도 했고 형용사를 세 개나 붙였는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가려운 곳을 피가 나도록 시원하게 긁어주는 능력도 이 동경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김경의 신간인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에는 그런 시원시원한 챕터 제목이 많다. 자신의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 '새 코를 장만했다' 라든지 '병신같이 새삼, 낭만에 대하여', '결혼해도 괜찮아', '섹스에 관한 타인의 취향' 같은 그녀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빠지게 할만한 제목이 등장한다. 물론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느 효자손에 비할바 없이 내 정신의 간지러운 곳을 벅벅 시원하게도 긁어준다. 카.타.르.시.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이것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패티 스미스처럼 나이 환갑이 넘어도 가죽스키니팬츠를 입고 헤드뱅잉을 하는 할머니로 늙지는 못할지라도 김경 작가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여자의 글을 읽는 다는 건 참 황홀한 일이다. 나는 대학교 때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것이 확실해지기를 항상 염원했었고, 결국 지금 30대 초반의 나는 김경 작가의 신작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에 나오는 취향의 퍼레이드에 호오를 논하며 글을 읽는 나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이 책을 밤새워 다 읽고 나는 표효한다.

 

"김경 언니, 사랑해요."

 

ㅜㅜ 진짜, 글 너무 잘 써.

 

 

P.S.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엑스리브리스. 주옥 같은 책들의 인용구가 매력이다. 내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 장 나가려면 이정도 주옥같은 문장은 있어야 옳지싶다. 몇 개의 좋은 문장들 공유한다.

'중요한 문제는 결국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

- 산도르 마라이 <열정>

그런데 사랑이란 정확히 이런 것이다 : 은밀한 생, 분리된 성스러운 삶,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인 이유는, 그러한 삶이 가족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빛보다 먼저, 언어보다 먼저, 삶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인간은 너무 많이 움직인다. 과도한 경쟁으로 상처를 주고받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쓰레기를 양산하고 생명을 말살하면서 살아가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인류의 미래를 넘어서 지구의 미래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 미셸 투르니에

"인류는 진보해왔다. 분별력 있고 책임감 있으며 신중했기 때문이 아니라, 놀기 좋아하고 반항적이며 미성숙했기 때문에 진보한 것이다."

- 팀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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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의 앵무새 열린책들 세계문학 56
줄리안 반즈 지음, 신재실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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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은 앞섰으나 잘 안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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