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유치원, 수박 수영장 그림책으로 유명한 안녕달 작가의 신작을 소개합니다.할머니와 손자의 귀여운 추억을 담은 '당근 할머니'입니다.이 책은 안녕달 작가의 11번째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안녕달 작가는 아이들과 어른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작가 같아요. 저는 수박 수영장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여름이 그리울 때면 수박 수영장 책을 펼쳐서 시원한 기분을 느낀답니다. 안녕달 작가는 한국인의 추억과 감수성을 참 잘 담아내는 작가죠.이번에 나온 당근 할머니 책은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올라서 마음이 뭉클해져요.이 책은 아이가 시골 할머니 집에 맡겨진 하루 동안의 일을 담았어요. 부모님이 볼 일이 있으셔서 할머니 집에 가있는 아이에게 벌어진 일입니다.유승호 배우가 아역 시절에 촬영한 <집으로>라는 영화가 떠오르네요.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고, 시골장에 가서 할머니 지인들에게 듬뿍 사랑도 받는 이야기입니다. 하루 만에 살이 포동포동 찔 정도로 잘 먹고 많이 사랑받는 행복한 이야기죠. 저도 할머니와의 추억이 있어서 무척 공감하는 이야기였어요. "아이고, 내 강아지, 내 손주"라고 부르시며 뼈가 으스러지게 꽉 안아주셨던 할머니가 떠오르네요. 할머니의 냄새, 할머니의 주름진 손, 할머니의 따스한 온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셔서 너무 그립고 아쉬워요. 이 책을 보면서 그분들의 사랑을 떠올리고 감사했습니다. 이런 책은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사각사각 색연필 감촉이 느껴지는 그림에 손글씨가 더해진 사랑스러운 아날로그 감수성이 어른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할 것입니다. 시골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요? 할머니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요?이런 질문을 품고 책을 펼쳐보면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요즘 조부모가 키우는 아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분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또한 편식하는 아이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입니다.동물들은 당근을 참 좋아하는데, 당근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참 많죠.우리 집의 귀요미들도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을 함께 읽고 당근 먹기에 도전하면 한결 낫답니다. 안녕달 작가가 늘 안녕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소중한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주길 응원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