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에서 선정한 레스토랑이라면 선뜻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미슐랭은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업체인데 '미슐랭 가이드'라는 잡지에서 최고의 레스토랑을 찾아 별점을 주다가 유명해졌어요. 오늘은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해요. '위대한 셰프들'이라는 책입니다.이 책은 만화라서 프랑스 요리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책입니다. 저는 요리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일부러 맛집에 찾아가 줄을 서지도 않고, 먹방을 보지도 않습니다. 미각은 무딘 편이라 달고 짜면 맛있다고 판단합니다. 요리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까웠어요.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앞치마를 두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답니다. 요리 교육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요리의 세계와 셰프들의 마인드를 꽤 흥미롭게 묘사한 책이네요.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사들은 그저 요리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각자 나름의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미식 평론가는 마치 번역가처럼 그것을 드러나게 하는 사람입니다. 기욤이라는 주인공이 미식 평론가 인턴으로 일하면서 요리의 세계에 눈을 뜨는 과정이 이 책의 스토리입니다.처음에는 요리 평론을 직업이라고 인식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황홀한 요리의 세계에 눈을 뜨는 과정에 독자도 금방 감정이입을 할 것입니다.책의 그림체는 사각사각 연필 스케치처럼 편안한 이미지를 줍니다. 그러다 가끔 요리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컬러풀해지는 점이 매력을 더하네요. 자신의 뿌리나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요리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는데요.이 책에 담긴 요리사들에게는 그것이 중요한 사명인 듯합니다. 여기 나오는 요리사는 도전의식도 높아요. 작가가 신작을 내고 싶어 하는 것처럼 요리 구성과 메뉴 개발이 요리사에게 설렘을 준다고 해요.기분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먹는 일이 무척 중요합니다.좋은 음식은 몸과 마음까지 건강하게 하죠.오늘 나는 무엇을 먹었나, 아이들에게 어떤 음식을 주었나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미슐랭 요리사들은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직접 농사까지 짓기도 합니다. 달걀 프라이 하나도 정성을 가득 담아서 요리하여 특별한 맛이 느껴지게 하죠. 요리사들의 노력을 간접 경험하며 요리는 사랑과 나눔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8명의 위대한 셰프들의 이야기, 프랑스 5개 지방, 30여 개의 다채로운 요리를 만나며 미식기행을 다녀온 기분이 드네요. 끝으로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글귀를 공유합니다. 65p. 항상 깨어있어야 해요. 맛의 기쁨을 발견하듯이 모든 기쁨을 계발하는 겁니다. 93p. 파블로 피카소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젊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115p. 먹는다는 건 그냥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에요. 감각을 일깨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