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님의 아내분이 쓰신 스페인 여행기 책을 읽었습니다. ‘함께 웃고, 배우고, 사랑하고’입니다.이 여행에는 네 자매가 함께했어요. 자매가 없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답니다. 그래서 자매가 함께하는 여행책이라고 하니 여행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이 느껴질 것 같았어요.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자세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책은 아닙니다.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한 책이거든요. 예전에 다녀온 여행이라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달라진 것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읽을만한 매력이 느껴지는 책이네요. 일단 여행을 다니는 자매들이 평균 나이가 60이 넘는 할머니입니다. 예전에 <꽃보다 할배>라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죠. 할아버지들이 여행을 다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의 여행기는 할머니 버전의 여행입니다. 가이드가 동행하기는 하지만 노년기의 여행은 힘들지 않을 수 없죠. 마음이 젊어도 몸이 따라주기 힘든 상황인데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여행을 하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심이 멋지네요. 남편이 워낙 유명하신 이어령 교수님이시지만, 이 책을 누구누구의 아내가 쓴 것이라고 홍보하지 않습니다. 저도 모르고 펼쳤다가 나중에 알고 나서 놀랐어요. 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면서 역시 이어령 교수님이 멋진 여성분과 결혼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같은 여행지를 방문해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점이 다르죠. 이 네 자매는 매우 유쾌하고 긍정적인 분들 같아요. 여행지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아픔을 겪어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교훈을 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이 책을 특히 여성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여러 상황과 이유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는 분들이 읽으면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저도 많은 핑계를 대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사는데요. 이 네 자매처럼 언젠가는 소중한 사람과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인 스페인은 열정의 도시이고 여러 종교와 문화가 혼합된 곳입니다. 가족이지만 각자 개성이 있는 네 자매들과도 닮은 나라 같았습니다. 이 책에 담긴 글이 보여준 스페인이 제 가슴에도 뜨겁게 남아있네요. 저자가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좋은 글이 담긴 여행책을 보여 주시면 좋겠네요.*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