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종교개혁을 이끈 콘텐츠 혁명
박양규 지음 / 들음과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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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은 무슨 날일까요?

할로윈 데이라고 대답하는 분도 있겠지만, 신실한 크리스천은 종교개혁 기념 주일이라고 말합니다.

학교 교과서에서 세계사를 배운 분들은 ‘면죄부’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16세기 교황청에서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돈을 주면 지은 죄를 사할 수 있다는 면죄부를 팔았어요.

또한 신부의 유골 같은 성유물을 판매하고 이득을 얻는 등.. 성직자들 중에서도 부패한 자들이 많았습니다.

당시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성경책도 아무나 볼 수 없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왜곡되기도 했죠.

이것을 개혁하려고 1517년 마르틴 루터라는 사람이 95개의 기독교 반박문을 발표합니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10월의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 기념 주일로 지킵니다.

요즘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고 개혁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서 이런 책에 관심이 생겼어요.

16세기의 종교개혁 콘텐츠를 21세기에 적용하기 위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다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소개해요.

기술 문명의 발달이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주었지만, 과연 질 높은 교육에 기여했는가는 의문입니다.

정보의 홍수 때문에 정작 중요한 가치는 강조하지 못하고 있고요.

이 책은 마르틴 루터와 그의 동역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16세기의 종교교육 콘텐츠를 만들었는가 담고 있어요.

저자가 종교 교육 분야에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해오신 분이라서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할 때가 있어서 이 책이 참 도움이 되었네요.

놀랍게도 16세기의 종교개혁 콘텐츠는 21세기의 다양한 채널과 닮았어요.

성경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고, 성경을 기반으로 하는 미술, 음악, 책 등을 만들었어요.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브뢰헬, 홀바인, 카라바조, 존 번연, 톨스토이, 그림 형제, 바흐, 헨델, 비발디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가 종교개혁을 도왔습니다.

각자가 받은 은사로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하여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룬 것이죠.

마르틴 루터가 외친 오직 성경, 오직 믿음이라는 콘텐츠가 종교 개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구원은 인간의 선행에 달린 것이나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죠.

천국행 구원은 믿는 자에게 거저 주시기에 은혜인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16세기의 콘텐츠를 어떻게 21세의 무기로 사용할 것인가 성찰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설교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지만, 모든 메시지가 마음에 들어오지는 않죠.

요즘은 교회조차 편리성을 추구하여서 오랜 전통을 묵살하기도 하고요.

책 내용 중에 윈스턴의 예시가 나오는데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공감이 갔어요.

윈스턴은 클릭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헌금은 자동이체합니다.

듣고 싶은 설교를 클릭하고 사람들과의 모임도 나가지 않아요. 종교 생활을 취미처럼 하죠.

시대가 변하니 교회도 변해야 한다는 이유로 실제로 이렇게 바꾸는 교회도 있습니다.

이 책은 관념에 빠진 기독교로부터 저항하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종교 개혁은 용어만 외쳐서는 안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믿음의 조상들이 노력한 내용을 읽으니 저에게도 비전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달란트를 하나님의 계획에 쓰임 받게 해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제가 예전에 성경 말씀을 잘 몰랐을 때에는 10월에 신이 나서 할로윈 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이제는 그러지 않고 종교개혁 기념일로 여기며 거룩함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에도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면 나서도록 기도하며 준비해야겠습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며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글귀를 공유합니다.

본질 없는 콘텐츠는 공허하다. 22p
그림은 대표적인 번역 콘텐츠다. 48p
새롭게 등장하는 유행에 휩쓸릴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시대의 변화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94p
우리의 믿음은 언제 발휘되는가? 예배시간에 찬양과 기도에 몰입했을 때인가, 고통의 한가운데 있을 때인가? 207p
시대의 불의에 눈을 감는 것은 살인의 범주에 포함된다. 220p
용어 자체를 외치는 것이 ‘오직 성경’이 아니다. 삶의 이야기로 번역할 때, 얼어붙은 바다는 깨지기 시작할 것이다 245p
'사랑‘을 번역한 스토리텔링으로 세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247p
종교개혁은 실천이지 지식이 아니다 268p
톨스토이의 작품은 성경을 번역한 것이기에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276p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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