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빨강머리앤이 만나면 어떤 일이 멀어질까요? 저는 고흐도 좋아하고 빨강머리 앤도 좋아해서 이 둘의 만남이 궁금하네요. 그래서 이 책을 펼쳤는데, 독특한 설정에 놀랐습니다. 이 책은 고흐의 그림과 앤의 이야기를 필사할 수 있는 워크북이거든요.명화는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있죠. 한 장의 그림에 인고의 세월이 담겨있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특히 고흐의 그림은 그가 겪은 아픔들이 녹아 있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위로하는 힘을 가졌죠.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여러 편지를 보냈는데요. 저는 그 편지들을 보면서 힘든 시기에 용기를 얻었답니다. 이 책은 고흐의 그림과 글이 실려 있으니 그 내용을 묵상하며 필사해 볼 수 있어요. 고흐만 있었다면 약간은 우울한 느낌의 책이 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자는 상큼 발랄한 빨강머리앤을 함께 담은 것 같아요. 실존했던 인물은 아니지만, 마치 오래 우정을 나눈 사이처럼 애정이 느껴지는 앤! 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밝고 사랑스럽게 느껴져요. 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마치 제가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고흐와 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이 인생의 어둠과 빛을 동시에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 세상에 밤도 필요하고 낮도 필요하죠. 고흐의 우울과 앤의 긍정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마음 같아요. 요즘 키보드 자판을 주로 두드리느라 직접 글씨를 쓸 일이 별로 없는데요. 이런 필사 책을 만나서 고요히 나만의 필사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소중한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 같아요.*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