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네버랜드
최난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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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지 않아도 한 줄의 카피만으로도 영상화될 것 같은 책이 있습니다.

이 소설도 펼치기 전에 그런 예감이 들었네요.

노인판 커피프린스가 그려지는 ‘카페 네버랜드’를 읽었어요.

한영주는 찔피노(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독한…)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냉혈한 공무원입니다.

영주는 사람들에게 뜯기는 오지랖 넓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라서 스스로 인간관계의 벽을 치고 살아요.

이런 영주가 실적과 승진 때문에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을 기획합니다.

그것은 동네 노인들을 교육하여 커피숍을 창업하는 일인데요.

어쩌다 보니 긴박하게 사업이 진행되어서 꿈과 사랑의 카페 네버랜드가 탄생합니다.

카페 직원 4명을 구하는데 4명의 인물이 면접을 보러 와서 백 프로 채용!

평균 연령은 70대이고 모두 할아버지입니다. 살아온 인생이 길어서 저마다의 과거도 화려합니다.

껄렁껄렁 불량배와 험악한 무뚝뚝이, 포스기도 사용 못 하는 실수쟁이에 헛소리를 연발하는 사오정…

젊고 잘생긴 남자 직원이 있어도 매상 올리기가 힘들 것인데 이런 노인 4인방으로 어쩌려고 이럴까요?

이들이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할 것이기에 그 과정을 읽어가는 과정이 독서의 묘미입니다.

장사가 잘되지 않던 카페가 갑자기 뜨는 계기, 카페 영업 방식의 변경 등은 그다지 놀랍지 않았습니다.

여주인공의 심경 변화나 결말 부분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어서 후속편을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을 원작으로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노인분들에게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노인들의 인생 2막 성공 스토리를 기다리는 독자층이 꽤 있을 것 같아요.

특히 49번 해고된 기복의 이야기는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도 위로가 될 것 같아서 고마웠습니다.

이 소설을 관통하는 두 개의 대사가 마음에 남습니다.

118p. 잊지 마십시오. 우리를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시킨 건 그들의 젊음입니다.

207p. 형편없다고 치부되던 삶 속에 이처럼 남에게 줄 위로가 무한 매장돼 있었다.

노인들이 빚어내는 동화 같은 성공 신화!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처럼 마음만은 청년인 노인들의 열정적인 삶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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