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어도 힙합
정재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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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지, 아니면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져서인지 장편 소설 읽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시기에는 개성이 느껴지는 단편 소설집을 펼쳐 봅니다.

제목에서 이미 통통 튀는 개성이 듬뿍 느껴지는 책을 발견했어요.

정재환 작가의 ‘곧 죽어도 힙합’입니다.

매혹적인 이야기의 힘은 캐릭터에 있습니다.

이 소설집에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요.

살인마를 잡으려는 간 큰 다단계 판매원, 조연이 죽은 촬영장에서 주인공의 비밀을 밝히는 단역 배우, 대머리 부장에게 찍혀 복수하고 싶은 직원, 수상한 버스 기사, 귀신에 홀린 스포츠 도박 중독자, 괴물을 물리치는 일보다 고백이 중요한 양궁선수, 힙합 하는 노인.

한 줄로 설명해도 매력이 확 느껴지는 캐릭터들입니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아닌 감독의 글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작가가 영화 연출을 공부해서 글에 영상미를 담는 능력이 있더라고요.

언젠가는 자신의 글을 영상으로 담아내실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직가로서의 활약만이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활약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책에 담긴 단편들은 이색적인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 들어요.

재료는 평범한 것이지만,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요리하느냐에 따라 개성 있는 음식이 되는 것처럼 글도 요리를 잘 하셨습니다.

지루한 일상, 평범한 하루에서 일탈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이런 소설책을 추천드려요.

다만 제목을 읽고 가장 기대했던 ‘곧 죽어도 힙합’ 소설은 살짝 아쉬웠어요.

다른 소설은 단편 영화처럼 화면이 쉽게 상상되고 기승전결을 이해하기 쉬웠는데요.

마지막 소설은 이야기의 범위가 장황하여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작가가 제목으로 선정을 할 만큼 애정을 담은 소설인 것 같으니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려고요.

당신은 곧 죽어도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냥 지나쳐도 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움직입니다.

이런 인물들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해 보았어요.

일단 곧 죽어도 행복하겠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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