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회를 배경으로 쓴 독특한 소설을 만났어요. 청예 작가의 '사탕비'라는 소설인데요. 먼저 한 마디 말하자면, 청예 작가는 앞으로 주목하고 싶은 인상적인 작가였습니다. 사탕비라는 소설은 인공지능이 발달한 미래 사회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세계는 자연과 인간을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사탕비가 내려요. 이 비는 지금의 산성비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산성비와는 비교할 수없이 강력한 비입니다. 인류는 사탕비를 맞아서 거의 멸종을 했어요. 사탕비를 피해서 만든 작은 요새만이 인간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설정은 인간을 살게 하는 영양분을 사탕비에서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득과 실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사탕비의 존재는 이 시대의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핵도 처음에는 에너지 자원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현재는 인류를 위협하는 위험한 무기가 되었죠. 사탕비 소설에서는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인공지능 기계 인간도 무서운 존재로 여겨집니다. 소설을 끌고 가는 하나의 큰 플룻은 미스터리, 추리입니다. 요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하여 마피와 게임과도 닮은 투표를 해요. 결말까지 말하면 스포일러라서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지만, 예상하기 어려운 반전 소설이라서 상당히 높은 몰입감을 느꼈습니다.인공지능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는 지겹도록 많이 보아서 이번 소설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이 소설을 읽으며 예상 밖의 즐거움을 만나서 감사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은 소설이라서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약간 김예란 작가님의 신인 시절이 떠오르게도 하는 청예 작가님..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주시면 좋겠네요.*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