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과정보다 어려운 것이 이혼의 과정이죠.이별의 과정에도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그동안의 결혼생활을 적으며 이혼의 이유를 정리해야 합니다. 그것을 ’결혼 진술서‘라고 하는데요. 이혼변호사와 법원에 제출해야 합니다.자신의 결혼 진술서를 통하여 누군가의 이별을 도우려고 책을 낸 작가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 마음이 참 아팠고,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속 사정을 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한다고 위로해 주는 친구를 만난 것 같아요.아픔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의 아픔이 더 큰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 것입니다. 각자가 처해진 상황이, 자신의 일이 가장 아픈 법이지요. 저자의 결혼생활과 이혼을 두고 어떤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혼 사유라는 것이 대단한 막장 사건이 벌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힘들 때마다 주위 사람에게 누구나 다 그 정도 아픔은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다고 소리 없는 비명을 질러도 저의 예민함을 탓하고 저의 인내만을 요구하더군요. 얼마나 더 포기하고 인내해야 하는 것인가.. 나를 지키고 싶은 것이 죄가 되는 세상.. 나의 바람을 입 밖에 꺼내는 것이 욕심이 되는 세상..다만 조금만 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데..결혼 생활이 나에게 독이 되어서 나 자신도 나를 사랑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를 탓할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 가해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너무 맞지 않는데, 맞춰갈 의지도 없다는 것이 문제겠지요.복잡한 마음을 말로도 글로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아무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세상에서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의 글을 읽으니 고마웠습니다.자신이 왜 결혼했고 왜 이혼하는가 솔직하게 글로 담았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글로 기록하는 것조차 아픈 흔적이 될 것이라 싫었을 것입니다.저자가 얼굴 모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듯이, 저도 그녀에게 마음의 응원을 보냅니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여성이나 이혼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시중에 이혼에 관한 많은 책이 있지만, 결혼 진술서에 대한 책은 없으므로 참고가 될 것입니다. 이런 책을 보면서 차분하게 나의 결혼생활에 대하여 글쓰기를 해보세요.마음의 치유에도 도움을 받을 것이고, 새 출발에 대한 용기도 생길 것입니다. 저자가 기필코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에게도 멋진 엄마라 믿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