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한국사 - 우리 지갑 속 인문학 이야기
은동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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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하는 방법 중에서 이 방법도 기발하네요.

'화폐 한국사'를 소개합니다.

화폐는 어느 국가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도 담고 있죠.

요즘은 카드를 많이 사용하여 화폐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요. 찬찬히 화폐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무궁화는 언제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을까요?

벼가 화폐 도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싸웠을까요?

35년이라는 세월을 거스른 우정!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이기만 했을까요?

대한민국의 화폐를 들여다보면 이런 질문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답니다.

저는 화폐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재밌었어요.

동전 옆의 톱니바퀴 모양이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서 고안한 것이라는 이야기.

우리에게 익숙한 세종대왕의 모습이 실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

세종대왕의 초상화가 없어서 덕수궁 조각상을 근거로 만들었는데, 그 모습이 제작 주체에 따라 다양해서 정부가 사전심의를 받도록 제도를 만든 일.

신사임당이 화폐에 들어간 최초의 여성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라운 내용이 많아서 즐거웠어요.

화폐에 담긴 인물만이 아니라 작은 소품이나 풍경에도 의미가 있다고 해요.

무심코 사용하던 화폐를 구성하는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모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것입니다.

저자는 한국사 인기 강사로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일을 잘하세요. 그래서 이 책의 내용도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혔어요.

글이 꽤 많은 책인데도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도 흥미롭다고 하더군요.

300페이지 정도의 책에 알찬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그냥 쓱 읽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나의 문화 답사기 시리즈처럼 자꾸 읽어도 새로울 것 같아요.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 역사에서 소재를 찾는 일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영감을 받아서 유익했네요.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에 이렇게 쉽게 지갑 속에서도 인문학을 만날 수 있음이 놀랍습니다.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은, 이 책의 내용이 방송으로도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화폐 속 인문학(가제)>으로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꼭 챙겨 보고 싶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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