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준비 한다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그 중의 하나가 가족과 장기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입니다.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서 쉽게 마음이 먹어지지 않는 일이죠. 그런데 이런 일을 덜컥해버린 가족이 있네요. 그 기록을 책으로도 남겼습니다. '우리 가족은 바람길 여행을 떠났다'라는 책을 소개해요. 저자 김주용 씨의 가족은 한 달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하여 싱가포르까지 여행을 했습니다. 저자는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 교사라고 합니다. 죽기 전까지 여권에 100개국 도장을 찍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당찬 아버지죠. 두 딸이 있는데요. 기저귀를 차던 시절부터 유모차를 끌고 여행을 다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족! 이 정도 소개만 보아도 무척 부러운 가족입니다. 저자는 그림 실력도 뛰어나서 책에 담은 여행 사진은 직접 그린 그림으로 대체했습니다. 이러한 그림을 어반 스케치라고 하는데요. 눈으로 보거나 사진으로 찍으면 곧 날아가 버릴 순간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찬찬히 살피는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여행지의 추억이 담긴 글을 읽으려고 책을 펼쳤다가 아름다운 그림에 시선이 꽂혀버렸습니다. 저자가 인스타그램도 운영하니 참고하세요. (@dirtyowll)관광지 사진이 가득 담겨있거나,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꿀팁이 담긴 전문 여행서적은 아닙니다. 어느 가족의 소중한 추억과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이런 책을 읽은 이유는, 저 또한 언젠가는 이런 시간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여행하는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한 템포 늦추고 천천히 주위를 살피는 여행을 합니다. 현지 문화와 어울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기록한 여행지는 랑카위, 페낭,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조호르바루, 싱가포르입니다. 말레이시아 최북단에 위치한 섬에서 시작하여 육지로 나아가는 과정이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것처럼 흥미롭네요. 여행지에서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가 생겼을까요? 아마도 이 책에는 다 기록하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기록에 집착하기보다는 순간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을 선호하는 가족이었을 것 같아요. 가족여행을 꿈꾸는 분들이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지역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에게도 도움을 줄 책입니다. 이런 책을 읽으니 저도 잠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