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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이동원 지음 / 스윙테일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이상한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많이 나오네요.
꿈을 파는 백화점, 소원을 들어주는 요리, 독특한 점원이 있는 편의점, 사랑을 이루어주는 약국 등...
이번에는 천국에서 온 탐정이 있는 카페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 나왔습니다.
카카오페이지와 CJ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제5회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천국에서 온 탐정'을 리뷰합니다.
약간 스포일러를 하자면, 제목처럼 진짜로 천국에서 온 탐정은 아닙니다.
천국에서 온 천사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탐정에 대한 이야기죠.
이 소설은 상당이 독특한 캐릭터가 주인공입니다.
목사님이 탐정처럼 나서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칩니다.
유진신 목사는 현재는 카페를 운영하는데 과거에는 죽은 사람을 부검하는 법의관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등장인물은 신학대를 자퇴한 형사 성요한입니다. 신학대는 목사가 되기 위해서 다니는 학교죠.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하나의 사건에 몰두하면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아서 티격태격 하던 사람들이 점점 캐미가 폭발하여 강력해집니다.
이 소설은 개성 있는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을 이어 붙여 나가는데요.
이러한 구성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기본 구조이기 때문에 딱히 새로울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서 개성과 매력이 느껴진 이유는 '종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목사가 주인공이고 성경의 여러 구절을 인용하는 소설은 한국에서 흔하지가 않습니다.
이 소설은 대놓고 기독교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과 무신앙 독자들까지 끌어당기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력이 매우 좋은 작가라 할지라도 종교 쪽의 글은 쓰기가 조심스럽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요. 그런데 이 작가는 과감하게 종교적인 이야기를 소설 안으로 끌어왔어요.
이런 소재가 기독교 소설 공모전이 아닌 일반 소설 공모전에서도 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사람들은 잘못 건드리면 귀찮아질 일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쓰기 꺼려하죠.
이러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기에 이 소설에서 법과 제도, 종교의 역할까지 성찰하는 것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소설이 마음에 들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등장인물 중에 절대적인 악인이나 선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목사 역할로 나오는 유진신마저도 미화하지 않고,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누군가의 모습처럼 친근하게 그렸습니다.
범죄자들도 단순하게 악인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긍휼한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나름의 사연을 부여했습니다. 이 부분도 범죄 옹호의 수준까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선에서 고민한 것이 느껴졌습니다.
한 권의 소설을 읽는 동안 은혜가 가득한 설교를 들은 것처럼 좋았습니다. 혹시 이거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서 쓴 소설인가요? ㅎㅎ
한국에 이런 작가가 등장한 것이 반갑습니다. 이동원 작가님의 다음 소설을 기대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