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베트남 - 느리게 소박하게 소도시 탐독 여행을 생각하다 6
소율 지음 / 씽크스마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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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곧 마흔의 나이가 됩니다.

헉.. 제 인생에 이런 나이가 다가올 줄은 몰랐는데, 그날이 오긴 오는군요.

서른이 될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그 기분의 빛깔을 어둡습니다.

어쩐지 좀 우울해지고 여자로서의 인생도 다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다가왔어요.

이제는 나를 내려놓고 가족을 돌보는 엄마이자 아내로 평생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이런 저의 생각을 확 깨주는 멋진 책을 만났어요.

나이 마흔에 여행을 시작하여 주부에서 여행자로, 여행자에서 여행 작가로, 여행 작가에서 여행 강사로 변신한 분의 책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어요.

저는 꽤 여러 나라를 다녀오긴 했는데, 아직 베트남은 방문하지 않았네요.

베트남은 별로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여행 코스가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베트남 소도시를 여행하며 꼼꼼하게 글과 사진을 기록했어요. 베트남의 숨은 매력을 콕콕 집어 주네요.

독서를 하는 동안 여행을 좋아하는 친한 언니에게서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베트남에서 만나는 다양한 풍경과 음식보다 매력적을 다가왔던 것은 저자의 '용기'였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20대 청년에 뒤지지 않는 열정이 페이지 바깥에 있는 저에게도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녀의 모습에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아도 미래가 불안하지 않을 것이라는 좋은 예감을 선물받았어요.

비싸고 화려한 여행도 좋겠지만, 이렇게 작은 소도시에서 소박한 위로를 찾는 것도 든든하게 나를 채우는 일이네요.

역시 여행책이라서 신기한 내용도 등장하네요.

책을 읽는 중에 놀랐던 내용이 베트남의 동네 카페에는 여자보다 남자들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카페인이 여자의 몸에 해롭다는 편견과 여성의 활동에 제한이 많은 나라라서 카페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이 나라에서 자유롭게 카페에 나가서 커피를 마실 수 있음이 행운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쌀국수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도 책을 읽고 처음 알았어요. 한국에는 비슷한 맛의 쌀국수만 있는데요. 베트남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맛이 있다고 해요.

베트남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 책, 그리고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썩 건강한 몸이 아니라서 배낭 대신에 기내용 캐리어를 끌고 다닌다고 해요.

하루에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니지 않고, 서두를 필요 없는 자신의 속도에 맞는 여행을 한다고 해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여행 중일 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끝으로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글귀를 몇 가지 공유해요.

82p. 소박한 위로가 든든하게 나를 채운다.
90p. 세상에 늦은 때는 없다더라
110p. 자신에게 '결혼 휴식 여행'을 선물해 보시라. 그동안 참말로 수고했다고.
121p. 타인을 바꿀 수는 없으나 타인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바꿀 수 있다.
130p. 몸에게도 영혼에게도 적응할 '틈'이 필요할 게야
225p. 지금은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란다.
240p. 작은 것을 작지 않게 여기는 마음. 나는 나를 토닥였다.
300p. 아오자이는 내게 옷이 아니라, 타임머신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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