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황지영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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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세계에서 우리는 과연 무사할까?

물음을 던지는 책이 나왔어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입니다.

이 책은 사이버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아이들이 온라인 세계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미디어 교육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죠.

기술의 발달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법조차 따라가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을 발견하니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고울이는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합니다.

그 사고로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힘든데, 친구의 죽음은 누군가의 블랙박스 영상 때문에 온라인에 노출됩니다.

뉴스에서는 사고의 경각심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내보내고,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영상을 공유하고 거리낌 없이 댓글을 답니다.

고울이는 그런 상황에서 홀로 고독하게 아파합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이 사회에서도 많이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최근에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사고였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뿌려졌죠.

사망자의 가족은 소중한 이를 잃은 아픔에 이어서 그런 아픔 때문에 더욱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 또한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 무감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조심하며 살아도 내가 미처 알지 못한 실수를 저질러서 누군가의 마음을 힘들게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그것이 엄청난 죄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에 그렇죠.

공부처럼 외울 일이 아니라, 이런 문학으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면 좋겠어요.

책을 읽으며 피해자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시도를 하고,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좋을 것입니다.

나의 언행은 언젠가 나에게도 돌아올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죠. 누군가가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나도 이런 상황에 놓일 수 있음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이버 폭력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결국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성장물입니다.

친구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오래 아파하고, 자신감이 없어서 솔직하게 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투명하게 담긴 소설입니다.

서툴지만 빛을 향해서 나아가는 아이들의 노력에 엄마 미소가 지어지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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