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 의심스러운 사회를 읽는 과학자의 정밀 확대경, 2023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세상은 온통 시리즈
마이 티 응우옌 킴 지음, 배명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he Secret Life Of Scientists(과학자의 은밀한 삶)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과학 저널리스트가 있습니다.

마이 티 응우옌 킴이라는 분인데요. WDR(서부독일방송)의 과학 프로그램 사회자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기에 과학 저널리스트에서 수여하는 다양한 상과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2019년에 출판한 책 '세상은 온통 과학이야'는 독일 아마존, 슈피겔(독일 최고의 시사주간지)에서 베스트셀러 1위로 떠올랐습니다.

현재는 책이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제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감상평 공유합니다.

제목부터 매혹적입니다. 세상은 온통 과학이야.

'괜찮아! 이게 사랑이야!'하는 느낌처럼 무엇인가 깨달음을 주는 분위기가 풍기네요.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이나 과학에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자상한 목소리로 속삭여주는 것 같은 온기가 느껴지는 제목입니다.

과학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풍경일까 궁금해하며 책을 열었습니다.

뜻밖에도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시각을 넓혀주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 정보 기술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정보 미디어를 구사하며, 정보를 활용하거나 정보를 이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

온갖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입니다. 엄청난 정보의 홍수가 밀려오죠. 무엇이 옳고 그른가 판단할 틈도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죠. 가짜 뉴스는 세상을 위험에 빠트리니까요.

저자는 가짜 뉴스를 판단하는 기준을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서, 금주법이 실패한 이유나 금주가 알코올 중독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말에 대한 과학적인 이유, 남녀 간의 임금 격차가 생기는 이유, 예방접종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 동물 실험이 필요할까에 대한 의문 등......

궁금했지만 애매한 것들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아마 누군가에게 잔소리를 할 때에도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제시하여 상황을 명쾌하게 만들 것 같아요.

책에 담긴 주제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특히 경제, 정치, 미디어, 환경에 대한 주제는 차세대 지도자를 꿈꾸는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다양한 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에 엄청난 힘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가 시청자를 설득하는 일, 정치인이 국민들을 설득하는 일, 장사를 하는 사업자가 손님을 설득하여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일에도 과학적인 논리 제시는 유리합니다.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책이네요.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은 어렵게 생각했던 과학 용어를 꽤 쉽게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가볍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다만 이 분의 글을 읽을 때에는 마음의 안전벨트를 하시고 덜 놀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몇 가지 시각에 있어서 제가 기존에 하던 생각과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당황스러웠어요. 저 역시 미디어의 주입식 교육에 물든 사람이었고,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형편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편견을 깨는 계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 책이 제시하는 과학적인 접근법을 자주 떠올려보겠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저자는 어쩌면 정치인으로 일을 해도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오류를 발견하고 누군가를 설득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일을 이런 사람이 하면 든든하겠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