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파는 아이, 곡비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김연진 지음, 국민지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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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의 장례에서 대신 울어 주는 노비를 ‘곡비’라고 부릅니다. 남을 대신하여 울어준다니.. 참으로 기구한 직업입니다.

곡비는 고려 시대부터 있었고 조선 후기에 가서야 사치를 금한다는 명목으로 규제했다고 합니다.

곡비를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어린이 곡비에 대한 책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눈물 파는 아이, 곡비’입니다.

상갓집에 가서 울어야 하지만 눈물이 막혀서 울지 못하는 곡비 아이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팽형을 당하여 죄인의 아들로 사는 오생,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가 등장합니다.

정조가 신분을 속이고 아이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어색하고 작의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역시 사극에는 왕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풍성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ㅋㅋ

이 동화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글의 양이나 내용의 수준이 꽤 높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눈물 파는 아이, 곡비'는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하여 담고 있습니다. 신분이나 체면 때문에 제대로 슬퍼하지도 못한 시대를 꼬집기도 하고요.

책의 내용 중에서 '울어라, 눈물이 있는 인생은 썩지 않을 것이니!'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말은 고난에 대한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탄탄한 필력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느껴지는 동화입니다. 삽화도 글과 어울리는 차분한 느낌으로 잘 넣었습니다.

과거 시대의 생활상과 직업을 잘 묘사하여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에도 도움을 줄 책입니다.

울면 산타 할아버지 선물도 못 받는다고 할 정도로 울면 안 된다고 강요하는 세상에서.. 마음껏 울어라고 말해주는 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고 격려하는 언니 같은 책이네요. 울음이 많은 아이와 억지로 울음을 참는 아이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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