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
레인보 로웰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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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드는 책을 읽었어요. 마음이 젊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빨간 머리에 독특한 옷차림을 한 전학생 엘레노어와 태권도와 펑크록을 좋아하는 한국계 소년 파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이미 영화화 결정도 났다고 하는 상큼한 10대 소설이네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소설이지만, 어른인 제가 읽어도 재미있었어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입니다.


16세 나이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으면서 저의 16세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그때 중3이었네요. 아마도 그 시절에 첫사랑 진행 중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첫사랑이 더 이른 나이로 빨라졌을걸요?)


이 소설의 배경은 외국이지만, 여기에 반영된 감성은 어느 나라 사람이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국적에 상관없이 비슷한 것 같아요.


엘레노어와 파크가 처음 만나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 사귀면서 연애하는 과정을 보면서 저의 학창 시절이 떠올라서 좋았습니다.


집안 환경이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지만, 단 한 명이라도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이가 있기에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죠.


저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었죠. 그때의 그 아이에게 참 고맙네요.


어른이 되어서 사회생활을 하고 생계를 이어 가느라 순수한 마음을 잃는 것 같아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어요.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데요.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개성 있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어의 원래 제목은 ELEANOR & PARK 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으로 제목으로 지을 만큼 평범한 소설인데 아마존이나 뉴욕타임스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뽑힌 책이네요.


이 책의 서두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요. 로미오의 첫사랑은 줄리엣이 아니었고 로잘린이라는 인물이었죠. 저는 이 이야기가 책을 관통하는 감성을 담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어요.


누군가를 열열하게 사랑하고 없어지면 죽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도, 지나고 나면 또 새로운 사랑에 마음을 열게 되죠.


로미오가 로잘린을 잊고 줄리엣과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사랑이 끝났다고 인생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이 청소년들의 공감을 얻고 인기를 얻은 이유가 이런 현실적인 사랑을 솔직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로맨스 소설이 실제 현실과 무척 동떨어진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현실에 없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로맨스 소설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이런 로맨스 소설이라면 낯간지럽지는 않으실 테니 살짝 추천을 해드리고 싶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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