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진도 좋고 글도 좋습니다. 인상적인 경험을 해도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소중한 것들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기록은 기억을 추억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일입니다. 오늘은 오페라에 관하여 기록한 책을 소개합니다. '메트로폴리탄 뉴욕'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오페라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오페라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그것을 만나는 과정과 느낌에 대해 소중하게 기록을 했습니다. 비전문가의 기록이라서 오히려 쉽게 다가오고 오페라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합니다. 저자는 오페라가 사실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늘 있어 왔다고 말합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감찰관을 속이고 턴테이블 스피커를 창가로 돌릴 때 모두가 넋을 잃고 듣는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 <귀여운 여인>에서 남녀 주인공이 관람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대부3>에서 주인공이 눈앞에서 딸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음악 등..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오페라 음악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음악도 찾아서 들었습니다. 오페라 제목은 잘 몰라도 어디서 많이 듣던 익숙한 곡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거리감이 느껴지던 오페라와 가까워지도록 돕는 책입니다. 오페라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해서 공연장에 가서도 감동을 느끼고 싶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뉴욕 생활에 관한 다양한 에세이도 담겨 있습니다. 3년간의 뉴욕 생활에서 이렇게 부지런히 경험하고 기록한 저자의 노력이 놀랍네요. 저자의 솔직한 기록이 참 생생하게 다가와서 저도 직접 오페라를 관람하고 온 것 같았습니다. 예술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놀랍고 감동적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어느 날에 잔잔한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곤 합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오페라 곡을 들으니 오페라의 매력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오페라와 마구 친해지고 싶네요!한국에서도 오페라 공연이 종종 열린다고 합니다. 좋은 공연이 있으면 꼭 관람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책의 저자처럼 좋아하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공부하고, 접하고, 기록하며 사는 것의 소중함을 더욱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