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 나태주 인생 이야기
나태주 지음 / &(앤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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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주 유명한 시 ‘들꽃’
이 시를 지은 나태주 작가님의 책을 소개해요.

오랜 기억을 꾹꾹 눌러서 담은 에세이 책
‘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입니다.

이 책은 제목부터 저의 마음을 심쿵하게 했어요.

이제는 잊어도 좋겠다..

이 하나의 문장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큰 범위로는 두 가지 상황이 떠올랐어요.

이미 잊고 정리했어야 할 기억이나 사람을 억지로 붙잡고 있는 상황.

이제 충분히 사랑했고 추억해서 더 이상의 아쉬움이 없는 상황.

저는 첫 번째 상황을 떠올렸어요.

잊어야 하는데 잊지 못하는 기억도 있고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리하지 못한 어떤 마음에 대하여 묵상하는 마음으로 책을 열었습니다.

책을 중간 정도 읽으니 나태주 작가님이 어떤 마음으로 제목을 지었는가 짐작할 수 있었어요.

아마도 후자의 상황을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이제는 잊어도 좋겠다’라고 읊조리셨을 것 같네요.

이 책에는 나태주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어요.

따뜻한 삽화까지 더해져서 레트로 감성을 풀풀 풍기는 책이랍니다.

어렵고 가난한 환경이었지만, 세월은 힘들었던 기억마저 추억으로 승화시켜 주나 봅니다.

작가의 섬세한 기억이 글로 살아나서 오늘의 저에게까지 와닿아 주어 감사합니다.

이 책의 에세이를 읽고 있으면 따뜻한 온돌 바닥에 누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어요.

따스한 온기와 정이 추운 계절마저 잊게 합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직설적이고 논리적인 강한 화법이 많아요.

음식으로 비유하면 짜고 강해야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가 있죠.

하지만 이 책은 시대의 유행과는 멀리 떨어진 독특한 책입니다.

노년기의 독자들에게는 추억의 보물 상자 같은 책이 될 것이고, 청년들에게는 신비로운 간접경험을 선사하는 판타지 같은 책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잔잔한 물결 위에 떠있는 것처럼 삶의 쉼표를 찍으시길 권해드려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런 노래도 떠올랐어요.
조용필이 부릅니다.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소중한 건 옆에 있는 사소한 순간들이었음을…

세월이 더 흘러가기 전에 깨닫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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