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란 무엇일까요?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이것에 대해서 생각해요.어린 시절에도 친구의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왕따는 아니었고 리더 쪽이었는데요.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지만 늘 허전함을 느꼈어요.단짝 친구라고 해서 거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 관계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어요. 사람에 대한 깊은 신뢰가 없었던 것 같아요.내가 누군가의 진짜 친구일까?누군가가 나의 진짜 친구일까?친구에 대한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까요?아마도 내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진짜 친구가 드러나겠죠. 오늘은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친구에 대해서 생각을 했어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진짜 친구 찾기 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초등학생입니다. 초등학생 시절은 친구가 가장 소중할 나이죠. 중고등학생이 되면 친구가 학업 경쟁 상대가 되어서 진솔한 우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지잖아요.이 순수의 시절에도 친구 고민은 다양합니다.저는 이미 다 잊어버린, 혹은 경험하지 못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어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마음의 그늘이 생긴 유리. 유리는 멘탈이 유리처럼 연약해요. 아버지가 다른 여자가 생겨서 가족을 떠났거든요. 유리는 사랑이 고파요. 그래서 가정환경을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하고, 과자나 사탕을 주거나 부탁을 뭐든 들어주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유지합니다.어떤 친구는 이런 유리를 호구라고 합니다.호구!? 봉!? 이런 단어가 어린이 책에 나오니까 깜짝 놀랐어요. 이런 말은 아주 옛날 말이 아닌가요?지금도 이런 뜻이 통한다는 것이 놀라워요. 친구들의 호구인 유리의 모습은 이 시대에도 어딘가에 있는 모습이죠. 저의 첫째 아이가 초등학생이라서 아이들을 자주 보는데, 실제로 돈을 가지고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무엇인가를 사주며 관심받으려는 친구가 있더라고요. 이런 친구들에게 어른인 저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어떤 좋은 말도 잔소리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느 때는 입을 다물게 된답니다.저에게도 그 친구와 같은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기도 하고요. 우정은 거래할 수 없다는 것임을 어린 시절의 저는 몰랐고,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 잊어버려요. 이 책에서의 유리는 깨닫고 성장합니다. 성장하여 단단해지는 거죠. 소설 속 유리는 현실의 우리가 성장하는 시간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해서 다행입니다. 유리가 성장한 비결은 자신의 아픔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타인의 아픔도 모른척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아픔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유리는 일찍 깨달았습니다. 모두가 아픈 구석이 있어서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입니다.진짜 친구가 있나요? 그 친구에게 나는 위로가 되는 존재인가요?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이 질문을 했고, 아이들에게도 물어보았어요.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방긋 미소가 지어진다면 우리는 참 행복한 인생이네요.친구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