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년들의 환경과 심리를 잘 반영한 소설을 읽었어요.김하율 작가의 ‘나를 구독해줘’ 입니다.이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엇인가가 있죠?네네 바로 SNS가 소재로 나오는 소설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인스타 정도의 소셜미디어가 등장합니다.하지만 책의 제목과 소설의 내용은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었어요.알고 보니 원래 제목이 코스메로드였다고 하네요.주인공 소민이 일하는 곳은 명동의 코스메로드입니다. 코스메로드 = 코스메틱 + 로드 화장품 가게가 많은 명동 거리를 이렇게 부릅니다.코로나 때문에 해외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명동의 상권이 다운되었지만, 예전에는 엄청난 매상을 올리던 곳이죠. 이곳을 배경으로 소민과 90년대생 젊은 직원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청춘 소설입니다.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약간의 로맨스도 들어가 있는 종합선물 세트 같은 소설이네요. 사실 로맨스는 제 기준에서는 좀 약해요. 하오라는 남사친(남자사람 친구)과 소민의 이야기가 있지만, 진도가 느리고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요.로맨스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젊은 청년들의 성장 이야기를 기대하면 이 소설이 마음에 쏙 드실 것입니다. 저는 소설의 등장인물을 보며 뜨거웠던 저의 20대 시절을 떠올려 보아서 즐거웠어요.이 소설을 읽으며 화장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어서 좋았어요.이 소설에는 이런 말이 나와요. 화장은 나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라는 것.늘 흔들리고 불안한 우리의 자아를 만지고 두드리고 그래서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요.화장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주어서 좋더라고요. 소설은 작가가 실제로 명동 코스메로드에서 일하면서 축적한 자료조사 덕분에 탄탄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