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강사부터 미스트롯 가수까지 - 탈북여성 30인 특별대담
림일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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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한국 전쟁 휴전 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온 탈북민이 3만 5천 명이 넘는다고 해요.

그중에서 70%가 여성이고요.

이들이 한국에 정착하여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니, 사실 얼마나 어렵게 살아갈 것인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죠.

하지만 어디에서건 희망은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희망을 찾고 싶어서 이 책을 펼쳤어요.

열심히 당당하게 사는 어떤 이의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라 생각해서요.

림일 작가가 엮은 탈북여성 30인 특별대담 입니다.

이 책에는 탈북여성 30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삶과 남한에서의 삶은 각자가 한 권의 책으로 풀어도 모자랄 한 맺힌 많은 이야기가 있겠죠.

그런 이야기를 응축하여 간결하게 정리하는 작업은 매우 어려웠을 것 같네요.

여기에 등장하는 30인의 여성은 대학교수, 목회자, 시민단체장, 교육자, 예술인, 기업 경영인, 회사원, 대학생, 주부 등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책에는 이들이 북한에서 했던 일, 탈북한 계기, 남한에서의 생활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은 탈북민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많아서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낯설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20대에 북한 관련 NGO 단체와 통일 관련 방송 콘텐츠 제작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자주 접했죠.

하지만 탈북민들의 증언은 듣고 또 들어도 충격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각자가 겪은 아픔이 너무나 다양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신을 원망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남북이 분단된 현실과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알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북중 국경지대 근처에 갔다가 북한 꽃제비(북한에서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유랑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북한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도 있어요.

그랬던 제가 내 가정을 꾸리고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예전의 다짐에서 멀어졌습니다.

어쩌면 남한 주민들은 이렇게 저처럼.. 북한 주민들의 아픔에도 점점 무뎌져 가는 것은 아닐까 안타까운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책이 나오면 다시 번쩍 정신이 드는 것 같아요.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탈북민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죠.

그들이 편견에 방해받지 않고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정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들을 응원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남북은 이대로 영원히 분단국가로 남아야 할까요?

저는 결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한민족이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남과 북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통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땅, 인구, 개발, 자원 등 많은 부분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닿은 남한과 선진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북한이 하나가 되면 얼마나 멋진 시너지 효과가 나올까요?

남과 북이 경제적 지리적 교류까지만 합의해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기회의 길이 열립니다.

사면이 막혀 섬나라처럼 살아가던 우리가 세계로 뻗어나갈 찬스인 거죠.

이런 시대를 만들기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할 존재가 이 땅에 정착한 탈북민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고난에 맞서 싸우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또한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묵묵하게 살아가는 탈북여성들도 응원합니다.

작가로 살아가는 길이 외롭고 힘들겠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이런 책을 펴내시는 림일 작가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이 책에는 유튜버 김가영 씨와 미스트롯 가수 전향진 씨의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요.

이런 분들도 언론에 자주 등장하여 신세대들에게 북한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남한의 부모님과 선생님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이런 책의 내용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셔서 우리가 이루지 못하고 있는 평화 통일의 비전을 심어 주세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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