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책 제목에 끌려서 읽는 책이 많아요. 이 책도 제목에 확 끌리더라고요. 대치동에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ㅋㅋㅋㅋ 제가 대치동 엄마들 욕하는 거 아닙니다.책 제목이 이렇다고요! 책의 공동 저자인 어느 엄마가 시부모님께 대치동 이사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거기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것 같지?”라고 하셨대요.이 책에는 조금 특별한 대치동 엄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온갖 명사들 우수한 학원들이 몰려 있는 대치동에서 독서를 통해 성장한 엄마들이 등장해요. 대치도서관장 유순덕씨를 포함하여 대치인문독서클럽에서 활동하는 여러 저자들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저는 대치동 입성을 바라는 엄마는 아니지만, 그곳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 엄마입니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도 좋은 교육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데, 왜 굳이 집값도 비싸고 입시 경쟁도 치열한 대치동에 가는지 이해하기 어렵거든요. 대치동 입성 = 좋은 대학교 = 인생 성공이런 100% 공식이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목동이나 강남으로 이사를 가는 집들이 많더군요. 주위 분위기가 그러하니 저도 교육 이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대치동에는 아이들을 입시 지옥에 몰아넣는 극성맘만 있다는 편견도 지웠습니다.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대치동에 이사 가고 싶어졌어요. ㅋㅋㅋㅋㅋ그 이유는, 이런 도서관장이 있고 이런 노력을 하는 엄마들이 있는 곳이라는 점 때문이었어요.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 지역에 살면서도 독서라는 공통의 울타리 안에서 교류하며 성장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참 멋있어요. 여기에 등장하는 대치동 엄마들은 아이의 성장을 인내할 줄 알아요. 사람은 저마다 다른데, 아이들이 같은 기준에 맞추어 평가 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합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유일한 것은 아름다운 교육의 틀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 인지하고 있어요. 또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동안 엄마도 공부하고 성장합니다. 대치인문독서클럽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지도자가 되기도 합니다. 짝짝짝! 박수가 저절로 나오는 멋진 엄마들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에 대한 시선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에는 대치동에서 살아가는 엄마들의 고군분투기와 그 엄마들에게 도움을 준 책을 소개해요. 신도 버린 사람들, 19호실로 가다, 돈키호테 같은 책을 소개받고 인상적인 글귀도 읽으니 좋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이 한국의 대표 문학은 무엇이며 어떤 작가의 작품을 세계인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지 생각하게 하며 키우고 싶어졌어요. 대치동 엄마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이나 엄마로만의 삶이 아닌 새로운 꿈을 꾸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끝으로 책에서 본 인상적인 글귀를 공유합니다. 32p. 왜 나의 삶을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불행을 쇼핑하세요? 그러지 마세요. 77p. 너희가 원하는 거, 그거면 돼99p. 부모란 자식에게 ‘항구’ 같은 존재여야 한다고 믿는다.171p. 같은 시간을 함께 살고 있지만 내가 사는 세상과 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다르다. 그것을 인정하고 응원하면 될 일이다. 인생은 결국 자기 스스로 사는 것이다.184p. 나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명문대 진학을 위한 욕망의 바다에서 길을 잃었구나.193p. 아이들은 더디게 그러나 분명 커 간다.200p. 우리 집도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났다. 딸아, 너는 꽃이 피느라 아프고 나는 지느라 아프단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단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지금부터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고.224p.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기에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깨달음. 224p. 아이를 입시의 도구로만 키울 때 우리는 아이의 모든 잠재성을 죽이게 된다.*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