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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토크라시 - 모두를 위한 21세기 실천 교육 ㅣ 미래 사회와 우리의 교육 2
이영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8월
평점 :
주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꾸어야 할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라인홀트 니버 ‘평온을 비는 기도’
제가 좋아하는 글인데 메리토크라시 2권의 서문에서 만나니 반갑네요.
인생의 평온함을 위해서는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바꾸어야 할 것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죠.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 시스템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네요.
메리토크라시 1권에서 학교 교육의 새로운 미래에 대하여 읽었습니다.
메리토크라시 2권은 모두를 위한 21세기 실천 교육이 주제입니다.
교육 격차와 불평등에 대한 경영학자의 솔루션이 담긴 책!
메리토크라시 2권에서는 흥미로운 문장이 등장합니다.
‘실력과 매력이 학력과 재력을 이기는 시대!’
아이들을 키우면서 부모의 학력과 재력이 아이 교육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격합니다.
부모의 능력이 아이의 실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한국 교육의 실상이죠.
코로나가 닥친 이 시대에도 공교육은 무너졌지만, 재력 있는 집의 아이들은 사교육에 투자하여 엄청난 학력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저자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인식합니다.
줄 세우기식 교육을 반대하고 현재의 대학 입시제도를 지적합니다.
지적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사례를 가져와서 대안을 고민할 자리를 마련합니다.
메리토크라시 2권의 1장은 기업 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업 대학의 1세대 모델은 맥도날드의 햄버거 대학이라고 합니다.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고용하기 위하여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시스템이죠.
최근 구글은 4년 학사 교육을 대체하는 6개월 단기 교육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다이슨 공과대학 학생은 다이슨 빌리지라는 타운 하우스에서 기숙사 공동생활을 하며 공부합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는 해외 유명 대학 교수들이 설립한 기업입니다.
아마존에도 머신러닝 대학이 있습니다. 내부 개발자 학습용이지만 외부에도 제공하는 개방형 기업 교육입니다.
이처럼 기업과 대학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이 흥미롭습니다.
기업은 전문 인재를 바로바로 고용하고 구직자는 힘든 구직활동을 할 필요가 없으니 기업 대학은 서로에게 윈윈입니다.
혁신 대학의 모습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죠.
대표적인 혁신 대학으로 오프라인 캠퍼스가 없는 대학 미네르바 스쿨이 있습니다.
저자는 미네르바 스쿨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책에 담았습니다.
하버드, 예일대 보다 들어가기 어렵고, 입학생 수도 200명 이하이고, 한국 대학 등록금 보다 비싸고, 효과적인 대체재가 출현하면 효용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판단하네요.
저도 미네르바 스쿨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뜬구름 같은 환상을 깼습니다.
저자는 싱귤래리티 대학, 피플대학, 올린공과대학 등의 사례도 언급하며 냉정하게 장단점을 분석합니다.
이 책은 “노력하면 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식으로 쓰여지지 않아서 마음에 듭니다.
저자가 서문에 언급한 평온을 비는 기도처럼, 냉정하게 현실을 판단하고 바른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창조적 혁신 역량도 부모나 주변에게서 대물림 된다는 말까지 합니다.
발명가 부모나 지인이 있는 아이가 발명을 할 확률도 높다는 것이죠.
창의력과 대물림이 같은 문장에 놓일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이 놀랍지만, 솔직한 현실입니다.
메리토크라시는 모두를 위한 21세기형 교육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 치밀한 고민을 유도하는 책입니다.
책을 마치는 내용에는 교육에 대한 정확한 문제 인식과 깊은 교육 철학을 가진 대통령이 나오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교육 전문가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으면 이 사회에 영양가 있는 밑거름이 될 것 같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