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를 넘기 전에 읽어서 좋아요.

서른,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 지독했던 서른앓이를 치유해준 문장들
김현중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7월

서른이 넘으니까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이룬 것도 많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룬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기분이 드네요.

나이에 대한 에세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이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편견이고 강박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어째서인지 끌려서 시간을 두고 읽어보았어요.

저와 나이가 똑같은 사람이 쓴 책이라서 반가웠어요.

‘서른,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서른이 넘어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남자의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아내와 자녀들이 있고, 교회에서는 선생님이고, 회사에 다니며 틈틈이 책을 쓰고 독서 모임도 합니다.

꽤 부지런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브런치에서 연재하는 글들이 인기가 많아져서 책을 내게 되었고, 이 책은 두 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종합영양제 같은 느낌입니다.

이 시대의 청년들이 역대급 고학력 세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취업은 가장 어렵죠.

제대로 링 위에 오르기도 전에 상처받고, 열심히 살아볼 기회조차 잃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처방전 같은 책입니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다양한 책을 인용합니다.

저자의 생각도 읽고, 폭 넓은 독서의 엑기스도 맛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一擧兩得) 입니다.

이 책은 사회 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청년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또한 ‘나라는 사람을 정리하는 과정’에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이 아픈 이유가 자기 존재를 향한 관심 결여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독서와 글쓰기를 통하여 인생의 의미를 찾았고, 나만의 의미를 지금 당장 실현하며 살아가자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내 속도로, 내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청년은 이 책과 동행하는 시간을 누려 보세요.

만약에 타임머신이 있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아, 만약에 지금 깨달은 것들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나이 드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진짜 나를 감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 좋습니다.

언제나 현재가 가장 소중한 보석 같아요.

마흔이 넘어서는 삼십 대에 몰랐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겠죠?

마흔에 관련된 책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책을 읽으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과 깨닫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지혜를 빌려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나이의 사람이 쓴 책이라서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떤 기분이 드네요.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구를 공유합니다.

45p. 지금 나는 행복한가? 이 질문이 오히려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

90p. 어린아이는 하루에 400번 큰소리로 웃지만 성인은 겨우 7번 웃는다고 한다.

120p. 시대의 물결을 통찰하고 새로운 문화와 기술,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흡수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한다면 꼰대로 늙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148p. 내 인생의 최우선 목표는 ‘좋은 아내 찾기’가 아니라 ‘좋은 남편 되기’라는 다짐을 상기했다.

157p. 최고의 복수는 당신의 말은 쓰레기에 불과하며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넣으면 그만이다’ 라는 생각으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231p.여행이 우리를 떠났다고 슬퍼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당장 다시 여행을 떠날 때다. 내 방과 동네에서부터 일상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240p. 내 청춘이 지금이라면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243p. 나의 청춘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늘 나는 가장 젊고 아름답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